젊은 날의 책읽기□ 불나방

2024-12-20 09:24:34

개인 공중계정 운영을 시작한 지도 어언간 2년이 되여가고 있다. 주로 내가 감명깊게 읽은 수필이거나 시에서 발취해서 올리는편인데 현재 구독자가 21명이 있고가장 많은 조회수는 48차이다. 그러니 평소엔 주로 내가 쓰고 내가 보는 격이 된다. 나에게는 하나 뿐인 소중한 삶의 쉼터인 셈이다.

요즘 내가 공중계정에 올린 글중에서 좋아하는 글귀는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글에서 발취한 한단락이다. “쉬운 일은 마치 어려운 것처럼, 어려운 일은 마치 쉬운 것처럼 시도하라.”고 했는데 참으로 도리가 있는 말 같다.

얼마 전 아버지가 한국에 갈 일이 생겼다. 항공권을 사는 일은 당연히 딸인 나에게 맡겨졌다. 그날 나는 휴대폰 앱을 켜고 침대에 편한 자세로 반쯤 누워서 항공권을 구매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항공권을 구매하느라 수고했다고 포도를 씻어주기까지 했다.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했다. 아버지께서는 저녁만 아니면 다 좋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저녁에 아니라 아침 6:30이여서 일찍 떠나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다시 확인해보니 리륙시간이 아침 6:30인 것이 아니라 18:30으로 되여있었고 22:15에 한국에 도착하게 되여있었다. 그제야 나는 시간 순서로 항공권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가격 순서로 나타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제야 신중하게 처신하지 않은 자신을 책망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22시 15분에 한국 공항에 도착해 반시간 동안 짐을 찾느라 허둥거릴 것이고 인천에서 뻐스를 타고 저녁 12시가 다 되여서야 집에 도착할 것이다. 만일 그때 내가 <세상을 보는 지혜>를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이 글귀를 조금 더 빨리 알게 되였더라면 나는 조금은 신중하게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읽어보면서 마치 어려운 일을 처리해나가듯 진행했을 것이다.

요즘 나는 부지런히 회사를 다니는데 회사일은 어렵지 않다. 중국의 물건을 한국 인터넷으로 파는데 우리는 가운데서 구매자와 거래해서 물건을 팔고 손님의 후기를 받아내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물건을 파는 과정에 4가지 부동한 물건 류형이 있으니 매번 물건을 팔 때마다 그것을 고려하고 그에 상응한 대책을 손님에게 말하고 팔고 기록해야 한다. 나는 매번 회사에서 일을 할 때면 쉬운 일은 마치 어려운 일처럼 해야 한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면서 조금이라도 시행착오가 있을가 봐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 이 글귀의 마법 때문에 나는 여직 회사에서 일하면서 큰 착오를 저지른 적이 없었다.

하루가 끝날 때마다 나는 나에게 다가와준 이 글귀가 얼마나 고맙고 내가 올리는 공중계정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다시금 되새기군 한다.

내가 이 책에서 좋아하는 글귀는 또 이런 것이 있다.

“덕은 사람을 리성적이고 신중하고 사려 깊고 현명하고 지혜롭고 대담하고 숙고하고 정직하고 행복하고 인정하고 참되게 하며 모든 면에서 영웅으로 만든다.”

사람마다 기가 있다고 대학 때 선생님께서는 말씀해주셨다. 한 사람을 가까이 하게 되면 그의 기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좋은 사람과 가까이 하면 좋은 기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기를 키우기 위해서 첫째는 산에 올라가서 산의 기를 받는 것, 둘째는 좋은 스승과 벗을 만나 그들의 기를 받는 것, 다음으로는 고전문학책을 열심히 보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한 사람이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그에 따라 덕이 쌓여 기가 강해질 것이고 반대로 나쁜 일을 한다면 덕이 소모되여 기가 약해질 것이다. 결국 ‘기’라는 형이상학적인 말도 덕과 갈라놓고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또 내가 공중계정의 내용을 작성하면서 격하게 감명을 받았던 글귀는 <젊은 날의 책읽기>라는독서와 성장에 관한 글이다. “진정한 성공이란 결국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더 ‘잘 보는’ 것이기에 그리고 이 잘 보게 되는 것이야말로 다름아닌 ‘성장’이기에…” 살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에 부딪치게 된다. 많고 많은 사람과 일들은 우리의 성격을 개변시키기도 하고 성장시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어린이로부터 서서히 어른으로 커가게 되고 철이 들게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세월에 시종일관으로 단순해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많은 사물에 대해 많이 아는 만큼 우리는 열정이 식어가고 마치 다 알고 있는 듯이 자만해버리는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진정한 성장이란 결국엔 단순한 마음으로 밝은 눈으로 세상을 좀더  잘 보는 것이라고.

석사를 졸업하고 외지의 방송국에 면접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면접에 통과되였지만 외지라는 리유로, 잘 모르는 도시라는 리유 하나로 좋은 직장 자리를 마다하고 가지 않은 자신을 지금은 그토록 후회만 할 뿐이다. 그때 이 글귀를 읽었더라면, 그래서 내가 세상을 좀더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더라면 지금쯤 인생에 후회스런 나날이 적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책은 우리 인생의 길잡이라는 말이 꼭 맞는 말이다. 그 나이에 갖춰야 할 지혜를 가지지 못하면 그 나이 때 겪는 모든 괴로움을 받는다는 말도 있다. 지나고 보니 후회요, 지나고  보니 아쉬움이다.

독서를 통해 어제보다 성장한 자신을 지켜보는 과정은 흥미롭다. 이 흥미로운 과정을 나는 혼자만이 아니라 다 함께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다. 언젠가 나의 공중계정도 구독자 수 100명을 찍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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