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족은 월족(越族)이라고도 부르며 민족언어는 징족어이다. 언어적 요인이 복잡한 관계로 언어학자들은 징족어의 어계를 정확히 분류하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징족은 그 주체가 동남아에 살고 있다. 우리 나라 경내의 징족은 주로 광서 방성항시에 분포되여있으며 그중에서도 동흥시 강평진의 만미, 산심, 무두 등 세개의 바다섬에 살고 있다. 하여 이 세개 섬을 ‘징족3도’(京族三岛)라고도 부른다.

징족은 베트남의 주체민족으로 이 나라 총인구의 86%를 차지한다. 2010년에 있은 전국 인구보편조사로 보면 우리 나라 경내의 징족 총인구는 2만 8000명 정도이다.

◆음식풍속:

대부분 지역의 징족들이 하루 세끼 식사를 하는 데 비해 오미(汚尾)에 살고 있는 징족들은 하루 두끼를 먹는다. 이들은 오전 11시경에 아침을 먹고 밤이 되면 저녁식사를 한다. 과거 징족은 옥수수, 고구마에 입쌀을 조금 넣어 끓인 죽을 주식으로 먹었으며 고기잡이를 가거나 가을걷이를 하는 등 로동량이 많을 경우에만 밥을 먹었다. 지금에 와 입쌀은 이미 징족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주식이 되였다. 반찬은 물고기와 새우 등을 위주로 하며 물고기젓과 새우젓을 즐겨 먹는다.

◆혼인풍속:

징족 청년남녀들은 약혼을 할 때 남자측에서 돼지고기, 떡과 과자 등을 선물로 녀자집에 주며 가난한 집이라 하더라도 사탕이나 찹쌀, 엽차, 과자 등을 약혼선물로 녀자집에 보내야 한다.

결혼식 때는 신랑측에서 돼지고기 50킬로그람, 술 40킬로그람, 쌀 일곱말과 기타 례물을 신부측에 보낸다. 결혼 후 3일째에는 신부가 친정에 돌아가는데 이를 회조(回潮)라 한다. 이때 신혼부부는 찹쌀밥과 돼지고기, 닭 두마리를 가지고 신부 친정에 가 장인장모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혼례는 전부 끝난다.

◆장례풍속:

로인이 운명한 후 자식들은 곁에서 시신을 지키며 법사가 다른 집과 겹초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부고를 알린다. 겹초상이 있을 경우 법사는 닭을 잡아 목숨을 대신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그 후 가족의 성원들에게 부음을 알리고 외삼촌집에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한다.

외삼촌집에서 사람을 보내 망자를 확인한 후에야 입관한다. 이는 원시사회 모계씨족제 때의 풍습에서 이어져온 것이라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징족의 금기사항:

오랜 세월 어업에 종사한 징족은 지금까지도 베푸는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뢰’(寄赖)라고도 부른다. 만약 해산물이 먹고 싶다면 부두가나 만선이 들어오는 때를 기다려 물고기를 몇마리 정도 가져가도 주인은 이를 탓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어업생활 속에서 징족인들은 일부 특정한 례의와 금기를 형성했다. 례하면 밥이 타게 되면 이를 탔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자의 그슬릴 초(焦)는 암초 초(礁)와 같은 음이며 이는 배사람들에게 불길한 뜻이다. 또 배에서는 기름 유(油)를 ‘활수’(滑水)라 부른다. 여기서 ‘활’자는 순조롭다는 뜻을 지닌다.

징족 남자들이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갈 때는 로인과 녀성, 어린이들이 해변가에 배웅을 나오며 바다제사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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