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철의 ‘앵글∙시대∙사람’ 촬영작품 전시청, 사진 <돌잡이> 앞에서 누군가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그녀는 작품 속 돌잔치의 주인공, 33년 세월이 흘러 그녀는 어느덧 어엿한 인민교원으로 성장했다.
18일부터 연변로동자문화궁에서 펼쳐진 오인철의 개인전은 그의 촬영생애 55돐을 기념하며 작품 55점을 선정해 전시했다.
전시는 길림성촬영가협회, 연변미술관, 연변촬영가협회에서 주최했다. 개막식 당일 촬영가와 촬영애호가 약 200명이 참가해 전시를 둘러보았다.
사진작품 <돌잡이>의 주인공(좌)이 33년 전의 작품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개인전에 앞서 오인철의 작품집도 중국도서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이 작품집에는 오인철의 촬영작품 266점이 수록되였는데 “한장 또 한장의 사진들에 고향사람들의 웃는 얼굴, 고향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겼고 고향의 아름다운 산천과 풍토인정, 고향인민들의 분투정신, 다원문화가 융합된 연변의 독특한 풍채를 세인들에게 자랑했다.”
중국신문촬영학회 초대 상무부회장 호영은 작품집의 머리말에 부쳐 ‘오인철의 반세기 남짓한 촬영생애에 대한 회고이고 밤과 낮이 따로 없이 비바람을 헤치며 달려온 인생소묘’라고 적었다.
오인철은 1952년 화룡에서 출생했으며 1968년에 초중을 졸업하고 업여로 로과소학교 소선대 보도원을 맡았다. 1971년 1년의 수입 180원을 모아서 상해 갈매기표 쌍안렌즈사진기 한대를 산 그는 농촌의 뉴스거리들을 찍어서 매체에 투고를 하기 시작했으며 일찍 1974년 길림성촬영사업위원회로부터 ‘농민촬영가’라는 칭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1978년 연변대학 화학계를 졸업한 오인철은 화학분야가 아닌 연변일보 촬영부에 배치받아 사업하게 되면서 거의 평생을 촬영과 인연을 맺고 살아왔다. 재직시절 촬영기자로 뛰면서 뉴스현장을 누볐고 그러다 보니 연변자치주 방방곡곡의 변화를 고스란히 사진으로 기록하고 방대한 자료를 남겼다.
55년 사이 오인철은 로과소학교로부터 연변일보사로, ‘농민촬영가’로부터 촬영기자에로의 전변을 마쳤고 수십년간 촬영이라는 한우물을 팠다. 퇴직 후에도 계속 작품창작을 견지하는 한편 수십년간의 촬영경험을 총화해 《신문촬영강좌》 교재를 편찬하고 관련 론문을 집필하는 등 민족촬영 리론연구에도 공을 들였다.
오인철의 사진작품들은 신문속성이 뚜렷하고 시대특점이 뚜렷하다. 그의 작품에는 시대의 섬세한 표정이 보이며 인간의 진실한 감정이 보인다.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촬영작품들은 모두가 순간포착의 산물로서 영상과 정감의 조합이요, 시간에 대한 주목과 사고입니다. 샤타를 누르는 순간이 외계와 대화를 나누고 자기발견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인철에게 있어서 촬영은 기록의 방식일 뿐만 아니라 타인 또는 사회와 교류를 하고 자기를 표달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찍지 않으면 누구도 보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로파심 때문에 항상 무엇을 지나쳐버릴가 봐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신에게 격동을 안겨주는 장면이 있을 때만 샤타를 누른다. 다시말하면 평범하지 않은 장면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지 않은 촬영작품을 창작하는 것이다.
일찍 양봉장 취재를 위해 차도 통하지 않는 산길을 도보로 다그치다가 벌에게 쏘여 눈도 뜨지 못한 채 헤맸던 적도 있었고 악천후 속에 장백산 기상소를 취재하고 돌아오다가 차가 전복돼 목숨을 잃을 번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지금도 오인철은 그 사고의 후유증으로 한쪽 청력을 잃었지만 그런 과정들이 촬영기자 오인철을 만들었다며 자부심을 감추지 않는다.
55년의 촬영생애에 그는 약 10만점의 작품을 창작했고 약 수천점을 신문, 잡지에 발표했다.
그중 대표적인 작품인 <겨울철 호케이 훈련>은 1981년 중국 제1회 청년촬영예술전에서 우수상을, 전국대중촬영콩클에서 3등상을 받았고 1986년에는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작품 <황소는 누가 탈가>는 1988년 제1차 중국농민스포츠촬영 화란드컵 대상콩클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분투> 등 100여점의 작품이 국내외 촬영콩클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오인철은 중국촬영가협회, 중국신문촬영학회, 중국체육촬영기자협회 등 회원이며 길림성청년촬영가협회 부주석, 연변대학 예술학원 촬영학과 초빙교수, 연변촬영가협회 부주석으로 활약해왔다.
1993년 주당위 조직부 선진사업일군 칭호, 1996년 주정부 표창, 2014년 중화전국신문사업자협회 ‘신문사업 30년’영예 등을 수여받았고 ‘연변일보 창간 50돐 기념 신문촬영사진전람’, ‘촬영사업 30년’ 개인전 등 전시경력이 있다.
인터뷰 말미에 오인철은 “고향의 푸른 산, 맑은 물도 사랑하지만 고향의 인민들을 더 사랑한다.”며 “시대의 발전에 걸맞는 우수한 사진작품을 보다 많이 창작하고 연변의 생동한 화폭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부지런히 렌즈에 담겠다.”고 내비쳤다.
글·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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