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변촌 화훼산업에 향촌진흥 꿈 싣고 달린다

2025-05-08 08:45:52

1일 새벽 5시경, 연길시 삼도만진 지변촌은 옅은 안개 속에 잠겼지만 촌 동쪽의 두개 비닐하우스 안은 불빛으로 환했다. 비닐하우스 문을 열었더니 은은한 꽃향기가 섞인 흙내음이 코를 찌르는 가운데 작업을 서두르는 10여명 촌민의 모습이 아침해살 속에서 희망찬 로동의 화폭을 그려내고 있었다.

모종을 옮기고 있는 일군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니 육모판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파르스름한 꽃모종이 영양토양 속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촌민 소규화가 밭두렁에 쪼그려 앉아 날렵한 손놀림으로 꽃모종을 배양함에 옮기고 있었다. ‘샥, 샥, 샥’ 하는 모종을 꽂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록색장룡’이 완성되였다. “포기당 5전을 받는데 하루에 평균 4000포기씩 옮길 수 있다.” 장시간의 작업으로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혔지만 그의 기색에는 수확의 기쁨이 력력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촌주재 제1서기 류파도 분주하게 돌아치고 있었다. 그는 바닥에 쭈크리고 앉은 채 꽃모종의 자람새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나서 휴케라(彩叶矾根)의 잎을 살짝 헤집으면서 촌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모종은 뿌리를 잘 내렸지만 저녁에 기온이 낮으니 온풍로를 2도 높여야 합니다.”  바지가랭이에 진흙이 가득 묻어있고 목이 잠긴 모습의 류파는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비닐하우스를 찾고 저녁 10시에 또 한번 비닐하우스의 온도를 점검하면서 꽃모종을 키우는 데 심혈을 기울여 촌민들로부터 알람보다 더 정확한 ‘꽃 지킴이’로 불리고 있다.

모종을 옮기고 있는 일군들.

올해 57세인 촌민 요옥봉이 꽃줄기가 부러질세라 조심스럽게 샐비어(鼠尾草) 모종을 옮기고 있었다. “이 꽃모종은 우리 가정의 ‘구명초’나 다름없다.” 그녀는 병을 앓는 남편을 장기간 보살펴야 하는 상황인데 전에는 최저생활보장금에 의거해 근근히 생활했지만 현재는 화훼기지에서 일을 거들면서 일평균 150원을 벌 수 있으며 점심시간을 리용해 집에 돌아와 남편을 돌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제 1500원의 월급을 타서 남편을 위해 새로운 약을 구매했다. 이 일거리가 생긴 후부터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더 커졌다.” 요옥봉의 말속에는 희망이 가득 담겨있었다.

“짙은 향기는 영양이 충족한 표현이며 잎사귀가 누르스름하면 단독으로 옮겨야 합니다.” 촌민들에게 개화기를 분별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촌당지부 서기 계붕은 백일초의 뿌리를 쪼개며 참을성 있게 설명하고 촌민들은 한곳에 둘러앉아 귀담아듣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모퉁이에는 금방 물을 뿌린 피튜니아(矮牵牛)가 물방울을 머금은 채 서서히 솟아오르는 태양 광선 아래 다양한 빛갈을 뿜어내고 있었다. 계붕의 소개에 따르면 지변촌의 화훼기지는 화훼를 재배할 뿐만 아니라 버섯도 양식하고 있는데 현재 시장에 출시되여 촌에 수익을 더해주고 있다. 두개 비닐하우스의 57만그루 꽃모종 또한 6.1절을 전후해 시가지로 운반되여 촌의 ‘원예 기술’로 도시 미화에 톡톡히 힘을 보태게 된다.

점심이 가까워지자 소규화는 비닐하우스에서 집에서 담근 장아찌와 찐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전에 타지에서 일할 때에는 버는 수입이 적고 늘 가족이 념려되였는데 지금은 집 문 앞에서 적잖은 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기 집의 새로 수리한 집지붕을 가리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변촌에서 모든 꽃모종에는 촌민들의 치부의 꿈이 담겨져있다. 화훼산업은 촌민들의 돈주머니를 불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향촌진흥의 생동한 실천으로 되였다. 지변촌에서 ‘뷰티경제(美丽经济)’가 촌민들의 근면, 지혜와 결부되여 산업이 번창하고 농민들이 부유하며 생태가 아름다운 향촌진흥의 화폭이 서서히 펼쳐지면서 꽃향기로 가득한 치부의 길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우택강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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