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이 얼굴을 적시고 꽃향기가 사람을 취하게 하는 5월의 연길은 어느덧 초여름을 맞이했다. 20일, 연길시 서부 신민가 동쪽에 위치한 연변유화원직업기능양성학교에 들어서니 우선 벽에 전시된 조선족 전통음식 작품과 ‘유화원’기업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중 벽에 붙은 ‘유화원’기업 로고 량측에 씌여진 문자와 벽에 걸려진 ‘불시불식’(不时不食) 액자가 특히 눈에 띄였다.‘대자연이 인간세상에 선물한 음식은 신성하고 아름다우며 더우기는 사랑의 전달이다. 건강한 음식은 건강을 지키는 토대이다.’

이 말은 학교의 핵심리념일 뿐만 아니라 더우기는 이 학교 신미가(59세) 교장이 반생 동안 실천한 신앙이였다. 공자의 《론어·향당(乡党)에서 나오는 말인 ‘불시불식’은 비철 음식을 먹지 말라는 뜻으로서 중화민족의 유구한 민속전통으로 알려져있는데 이 또한 그녀가 지금까지 드팀없이 지켜온 교육철학이기도 했다.

“음식이라 하여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 어릴 때부터 지식인인 아버지로부터 ‘건강음식’ 리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신미가 교장은 전통음식문화에 대해 깊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이 소박한 가정음식 철학은 그녀가 향후 전통민속음식문화를 깊이 파고드는 원점이 되였다.

1999년부터 10년간 한국에 있는 동안 그녀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자신의 깔끔하고 잽싼 일솜씨와 료리에 대한 열정과 끈질긴 노력으로 주방 보조일군으로부터 주방장의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그 과정에 우리 민족 전통음식 기예를 체계적으로 배웠고 귀국한 뒤 그동안 자신이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민속음식을 생활로 복귀시키자’는 사명감을 갖고 소미궁한식양성학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학교 운영에 들어갔다. 2022년에 이 학원은 직업기능양성학교유한회사로 이름을 고쳤고 규모도 더 커졌다. 이로써 학교의 발전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더욱 넓은 플랫폼과 더욱 완벽한 교수체계를 가지게 되였다.

그녀는 “그동안 주방일도 해보고 식당도 운영해보고 음식강의도 해보았지만 음식강의가 그래도 저한테 가장 잘 맞는 것 같았다.”며 “이젠 이 사업을 종신사업으로 삼고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의 발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미가 교장은 시종 공익사업을 념두에 두었다. 해마다 그녀는 4~5차 건강양생 공익수업을 조직하여 자신이 여러해 동안 쌓은 건강음식 지식을 대중들에게 남김없이 공유하군 한다. 그녀는 이런 공익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민속음식중의 양생지혜를 료해하고 건강한 생활방식을 양성하기를 희망했다.

전통민속음식문화를 전승하고 발양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간주하는 그녀의 노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민속음식의 독특한 매력을 음미하고 건강료리의 제작방법을 장악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이미 1000명이 넘는 학생을 양성해냈는데 졸업생중에는 민속식당을 운영하는 창업자도 있고 음식문화 연구에 힘쓰는 청년학자도 있다.

오늘날 료리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학교에는 명성을 듣고 찾아온 직업료리사도 있고 가정식탁을 지키려는 주부도 있으며 음식문화의 근원을 탐구하는 대학생도 있다. 신미가 교장은 “모든 전통료리는 살아있는 문화유전자이다. 우리의 사명은 이 유전자들이 현대생활 속에서 계속 자라나도록 하는 것”이라며 “향후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여 마음의 풍요로움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도 그녀는 연변대학  녀성평생교육반에서 자신의 교육리념을 끊임없이 승화시키면서 전통민속음식문화 전파에 모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