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중로조 3국의 접경지에 위치한 길림성 훈춘시의 한 쑥뜸관에 적잖은 로씨야 관광객들이 일찌감치 찾아와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로씨야 우쑤리스크에서 온 엘레나는 해마다 두번씩 특별히 훈춘을 방문하여 좌골신경통을 치료받는데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방문했다. 그는 “우쑤리스크는 겨울철이 유난히 길고 추워서 많은 사람들이 골관절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의 중의 물리 치료법은 온화하면서도 효과적이라 우쑤리스크에서 인기가 높다.”라고 말했다.
엘레나의 경험은 중국에서 다국 의료관광 열기가 뜨거워진 축소판이다. 중국의 무비자 입경 정책이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적잖은 외국 환자들이 중국의 고능률적이고 특색 있는 의료봉사 체계에 주목하면서 ‘중국 의료 관광’ 붐이 일고 있다.
◆국외 환자들의 입소문 타고 인기 상승
훈춘시구아병원 부원장 전흥승은 매일 진찰 때문에 점심식사 시간이 늦어지기 일쑤이다. 하루에 무려 30여명의 외국 환자를 진료할 때도 있는데 이들중 대부분은 ‘단골 환자’들이다. 이들은 난치병, 심페 질병, 위장 질병 등을 치료하려고 훈춘을 찾았다가 치료 효과에 흡족해하며 귀국한다.
로씨야 울라지보스또크에서 온 밀라는 중국에서의 진료 체험을 ‘매끄럽다’고 평가했다. “진찰 과정에 전문 번역일군의 도움을 받았으며 의사들의 진료 수준이 높고 가격이 적절하다.” 그는 훈춘에서 충치 치료를 받고 나서 치료 체험을 친지들과 공유했다.
훌륭한 진찰 체험은 환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해진 동시에 글로벌 소셜 플랫폼에 자주 등장하여 해외 네티즌들이 열렬히 토론하고 공유하는 ‘중국 진료 에피소드’로 되였다. 지난해 10월, 영국의 동영상 블로거 ‘루커 영국(鹿可英国)’은 아버지와 함께 치료를 목적으로 중국을 찾았다. 지난 3개월간 그의 아버지는 영국에서 병으로 고통에 시달리면서 26주간 대기한 후에야 MRI 등 검사를 받았으나 이곳에서는 빠르게 진찰,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루커 영국’은 이 같은 체험을 ‘영국 아버지의 중국 진찰기, 놀라운 진찰 능률’을 주제로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bilibili플랫폼에서 클릭 수가 110만여차에 달했다.
‘려권을 들고 중국에서 병을 보이는’ 현상은 팀을 이루어 방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환자, 의사, 려행사와 의료보장 업계 대표로 무어진 방글라데슈 대표팀이 운남 곤명을 방문하여 검진과 진료를 받은 한편 의료관광 시장을 개척했다. 해남 박오락성국제의료관광 선행구는 중국의 ‘의료 특별구’로 올해 1월 인도네시아 관광팀이 쟈까르따에서 이곳에 와 ‘의료+관광’ 융합 대상을 체험하기도 했다.
올해 2월 광서쫭족자치구 위생건강위원회는 베트남 쾅닌성위생청과 합의를 이루고 ‘1369 생명 직행차’ 중국─베트남 국제의료구조기제를 이 두 성 사이의 합작기제로 향상시키는 데 동의했다. 최근 5년간 광서 변경지역의 의료위생 관련 기구에서는 베트남적 환자 5만 3000명을 진료했으며 그중 6000여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의료, 재활, 양생과 관광’ 상호 융합
중국에서 다국 의료관광이 활성화된 것은 체계적인 개방성 정책의 뒤받침을 떠날 수 없다. 지난해부터 우리 나라는 무비자 입경, 지역성 무비자 입경, 통상구 비자 정책을 꾸준히 최적화했다. 올해 2월 10일부터 아세안 국가 관광팀은 운남 시쐉반나에 무비자로 입국하여 6일간 체류할 수 있게 되였다. 꾸준히 심화되고 있는 이민관리 분야의 제도형 개방은 다국 의료관광에 토대를 다져주었다. “중국은 나의 ‘두번째 고향’과도 같다.”라는 밀라의 말이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의료체계의 지속적인 보완, 기술 혁신과 봉사의 업그레이드 또한 다국 의료관광의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었다. 전국 범위내 여러 지역에서 잇달아 국제의료봉사중심을 개설하고 다국 의료 전과(转诊) 봉사를 개통하면서 국산 의료기기, 약품 등 산업사슬 생태의 협동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이끌었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의료, 재활, 양생, 관광’을 결부한 다양한 방식의 다국 의료관광 융합 발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길림성 훈춘시중의병원에서는 국제업무부를 설치하여 진찰권 수속 안내, 예약, 분류 진찰, 외래 진찰 등 기능을 집중시키고 전문 번역일군을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반산양생봉사중심(半山颐养服务中心)을 건설하고 중의 물리 치료와 관광 휴양을 서로 결부시켜 중외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중의 건강양생 봉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에 최다 80여명의 로씨야 관광객을 맞고 있는데 일가족이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한주 혹은 두주간 머무르면서 관광과 료양을 함께 즐긴다.” 훈춘시중의병원 부원장 류광량이 이같이 밝혔다.
올해 57세인 로씨야 관광객 알렉세이는 기자에게 훈춘에서 보내는 일상생활을 소개했다. 매일 아침 재활치료사의 도움으로 혈압 등 기초건강 수치를 체크한 후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건강식을 즐긴다. 오전에는 마사지와 침구 치료를 받고 오락실에서 중국 서법을 배우면서 동방 문화를 체험하며 오후에는 산에 올라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때로는 시내에서 쇼핑과 오락의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중약 족욕으로 몸과 마음을 느긋하게 한다.
해남 박오락성국제의료관광 선행구에서는 현재 건강양생휴양호텔, 영화관, 화원식당 등 상업 부대시설을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있으며 제5회 중국국제소비품박람회 기간 정밀 검진, 특별 의료 및 재활, 양생, 료양 등을 포함한 5가지 의료관광 코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의료관광 민간 교류의 뉴대로
의료위생 사업의 기술 능력과 의료 수준은 한 국가의 국력과 국제 경쟁력을 구현한다.
오늘날 중국은 변경지역에서 다점 배치로 차별화 발전을 실현하고 적극적으로 다국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추동한 동시에 대형 병원의 의료자원 부족을 가중시키는 것을 피면했다.
업계 연구기구인 중연보화(中研普华)에서 발표한 ‘2024년─2029년 의료관광산업 현황 및 미래 발전 추세 분석 보고’는 건강 중국 전략과 소비 향상의 이중 추진에 힘입어 중국 의료관광 시장 규모가 2029년에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국 의료는 외국 환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중외 민간 교류의 뉴대로 부상했다. 길림성무형문화유산 침구료법 제4대 전승인인 한시명은 다년간 외국환자를 진료한 동시에 전통 료법을 200여명의 제자들에게 전수해주었다.
한시명 등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다국 의료관광산업 발전을 일층 추동하기 위해 정책, 산업 면에서 꾸준히 힘을 기울이고 국제 다자기제를 빌어 국제 협의를 강화하여 다국 의료 협력의 편리화, 능률화를 추동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동시에 변경지역 의료인재와 전문 번역일군에 대한 양성을 강화하고 진료 체험을 최적화하며 국제화 의료건강양생기지를 다그쳐 건설하여 중국 관광 브랜드 특색을 이루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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