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루트/까히라 9월 6일발 신화통신 기자 신봉 오보주] 레바논 내각이 5일 회의를 열고 군측이 제시한 헤즈볼라 무장해제 방안을 비준했다. 헤즈볼라 및 그 맹우정당 소속 장관 5명은 항의의 표시로 회의에서 퇴장했다. 헤즈볼라 지지자들은 당일 대규모적으로 시위할 것을 호소했다.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하는 과정은 왜 일어난 것인가? 각측의 태도는 어떠한가? 이 진척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헤즈볼라 무장해제 진척은 왜 일어난 것인가?
헤즈볼라는 레바논 시아파 정당으로서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저항하는 과정에서 설립된 무장파벌이다.
2023년 10월 새로운 한차례 팔레스티나─이스라엘 충돌이 폭발한 후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수시로 습격하면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우는 팔레스티나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에 동조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목표물에 대한 공습과 포격으로 보복을 실시했다. 2024년 11월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휴전협의를 달성했다. 그러나 그 후 이스라엘은 여전히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는 리유로 레바논 남부 변경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헤즈볼라로 추정되는 레바논 경내의 목표물에 빈번히 공습을 감행했다.
올해 들어 미국은 레바논 정부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일정한 기한내에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6월 중순, 튀르키예주재 미국 대사 겸 수리아 특사 톰 배럭이 레바논을 방문해 헤즈볼라 무장해제 방안을 레바논 정부에 전달했다. 매체가 보도한 데 따르면 미국측의 방안은 레바논 정부가 올해 년말 전으로 헤즈볼라의 무장을 완전히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레바논측이 이를 리행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측에 단계적으로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며 최종적으로 미국의 주도하에 레바논 재건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레바논 국립연구쎈터 소장인 아드난 불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이란의 동맹국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미국의 헤즈볼라 무장해제 요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협력 조치로, “이란이 주도하는 지역의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각측의 태도는 어떠한가?
미국의 압력하에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의 무기를 회수할 것이라고 표명한 한편 이스라엘은 반드시 레바논에 대한 침범을 중지하고 레바논 령토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31일 레바논 대통령 조제프 아운은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등 레바논경내의 모든 무장조직이 무기를 국가에 넘겨 국가의 관리 통제하에 둘 것을 요구했다.”고 선포했다. 레바논 총리 나와프 살람은 “8월 5일 레바논 정부는 군측에 올해말 전으로 레바논 경내의 모든 무기를 국가의 관리 통제하에 귀속시키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제정하도록 지시했으며 군측은 반드시 8월말까지 내각에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무장해제에 대해 여러차례 명확히 거부했으며 헤즈볼라의 무장은 “이스라엘에 저항하기 위해 존재하며 국내 문제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25일,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심은 레바논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의 지원 아래 이스라엘의 침략”을 끝내는 것이며 헤즈볼라는 레바논 주권과 국방 안보를 수호하는 력량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필요할 경우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장해제) 음모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하는 면에서 취한 행동을 환영한다고 표했다. 이스라엘 총리판공실은 8월 25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위한 레바논 정부의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여있으며 만약 레바논 군대가 헤즈볼라 무장해제 계획을 실행한다면 이스라엘측은 레바논 경내 이스라엘 군대의 주둔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포함한 ‘호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진척은 어떻게 발전할가?
레바논 정보부 장관 폴 모르코스는 9월 5일 내각 회의 후 레바논 내각은 헤즈볼라 무기 회수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레바논 군은 현재의 병참, 재정 및 인력 조건 범위내에서 이 방안의 집행을 시작하고 매달 내각에 진행 상황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진척이 순조롭게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며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레바논 정치 분석가 유수프 디아브는 헤즈볼라의 관점에서 볼 때 무장해제는 정치 권력을 상실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생사존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글을 게재하여 미국의 끊임없는 독촉과 압력으로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와의 충돌 위험에 직면해있으며 만약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에 대해 지나치게 강경하게 나오면 대립을 초래할 수 있고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아파 국민들이 정부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게 되며 기술적인 면에서 레바논 군대는 장비 수준이 제한적이여서 헤즈볼라를 강제로 무장 해제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아랍추장국련방 《국민보》는 5일 한 레바논 정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여 레바논군 고위층이 헤즈볼라 무장해제 일정을 설정하는 데 지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원인은 레바논 내부에서 이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레바논이 아직 레바논내에서 철군하고 침범을 중단하겠다는 이스라엘의 명확한 약속을 아직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동매체는 분석가들의 견해를 인용하여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미국이 진정으로 중재할 것이라고 믿지 않으며 미국이 레바논의 리익을 돌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 원인은 그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파괴와 레바논 령토에 대한 습격과 침범을 지지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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