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200여가구 자두 재배
300헥타르에서 800톤 출하
가을날의 황금빛 아침해살이 룡정시 로투구진 분투촌 6대의 산비탈을 쓰다듬을 때 산기슭의 룡정시갑파과수재배전문합작사 자두원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넘쳤다.
일전, 기자가 찾아간 자두원에서는 리사장 허갑파가 한창 3메터가 되는 자두나무 가지에 달려있는 자홍색의 자두를 따서 과일통에 담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비스듬한 산비탈은 울창한 자두나무로 덮여있고 푸른 잎과 자홍색 열매가 바람에 흔들리는 정경이 마치 한폭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과도 같았다. 6~7명의 과수재배농이 발돋움하고 높은 곳에 달린 자두를 따거나 허리를 굽혀 떨어진 자두를 줏고 있었는데 과일통이 부딪치는 소리와 과수재배농들의 웃음소리가 산골짜기에 울려퍼지면서 풍작의 악장을 연주했다.
허갑파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자두 하나를 기자에게 건네며 “올해 9.3에 출시한 길승자두인데 맛이 아주 좋아요.”라고 말했다. 길승자두는 과육이 탱탱하고 상큼한 단맛이 났다.
과일통은 금방 가득찼고 허갑파는 과수원을 가리키며 “우리 자두는 몇차례에 나누어 수확합니다. 일반 자두는 7월 하순에 모두 수확하고 다음은 ‘복숭아자두’, 그 다음은 길승자두입니다. 이는 주력 품종인데 올해 10헥타르의 과수원에서 27톤의 길승자두를 수확했습니다. 이 품종은 상하기 쉬워 신선할 때 빨리 따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말하는 사이에 몇몇 과수재배농은 벌써 ‘복성상’이라는 빨간색 상표가 찍혀있는 전용 상자를 꽉 채워 길가로 옮겼다.
“상자당 20킬로그람인데 현재 하루에 수백상자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적당해서 길승자두의 당도가 14도를 넘어 지난해보다 더 달게 되였습니다. 산 좋고 물이 맑아 자두 품질이 우수합니다.”
길가의 파란색 화물트럭 옆에서 판매상들이 출하된 자두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었다. 허갑파는 “촌주재 공작대가 우리를 도와 판매상과 련계해줄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 화물트럭이 자두를 실으러 왔는데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멀지 않은 합작사 마당에서는 몇몇 녀성들이 상자를 선별, 포장하고 있었다. 허갑파는 기자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예전에는 여러 농가들이 각자 재배하면서 비료와 약을 뿌릴 때도 엄격한 기준이 없었습니다. 지금 86가구의 농가를 합쳐 130헥타르의 과수원을 통일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병충해가 적어지고 열매의 품질도 일정하게 되였습니다.”
허갑파는 벽에 달려있는 상표등록증을 가리키며 “‘복성상’상표를 등록한 후 통일적으로 포장, 판매하게 되니 인터넷주문도 매일 들어오고 수익도 전보다 훨씬 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합작사의 장부에는 출하기록이 빽빽이 쓰여져있었다. “8월 25일 장춘으로 보내는 복숭아자두 50상자, 9월 1일 온라인으로 판매한 길승자두 30상자…” 허갑파의 소개에 따르면 합작사는 사과, 계심과, 사과배 등도 재배하고 있으며 년간 생산량은 170톤에 달한다.
“예전에는 한가지 품종의 자두만 재배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품종이 배합되여 생산기간이 길어지고 신선한 열매를 몇 달 동안 판매할 수 있습니다.”
분투촌주재 제1서기 리효제의 소개에 따르면 마을 전체 200여가구가 자두를 재배하고 있고 300헥타르에 달하는 자두원의 년간 생산량은 800톤에 달한다.
리효제는 “최근년간 우리는 촌을 도와 전자상거래플랫폼을 도입해 과일의 판로를 확장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협력기업을 찾아 과일을 쥬스로 가공하고 과일로 맥주를 빚을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해가 저물었지만 과수원에는 여전히 분주한 모습이 보였다. 자두를 가득 실은 화물차는 과일향을 풍기며 천천히 마을을 떠났다. 허갑파는 언덕에 서서 손에 금방 딴 길승자두를 쥐고 얼굴에 찬란한 웃음을 띠면서 말했다.
“자두를 먹으면 마음속까지 달콤해납니다.”
단독 재배에서 그룹 발전까지, 밭머리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까지… 분투촌의 자두는 과수재배농들의 ‘달콤한 사업’을 엮었을 뿐만 아니라 향촌진흥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은 열매가 큰 산업으로 발전되고 ‘분투의 열매’가 흙내음을 가지고 더욱 광활한 시장으로 진입하는 풍작이야기는 신시대 향촌의 행복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우택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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