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례의풍속:
만족은 례의를 아주 중히 여기는 민족이다. 그들은 손님을 만날 때나 헤여질 때 포옹을 하거나, 반쯤 무릎을 꿇거나(半跪礼), 고두를 하거나(叩首礼), 손을 잡거나, 가슴에 손을 얹거나, 귀밑머리를 어루만지는 등의 례의를 표한다. 녀성들은 만나면 서로 다정하게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특히 친한 사이이면 서로 허리를 끌어안고 얼굴을 맞대기도 한다. 또 로년 부부가 오랜만에 만나면 할머니가 먼저 다가가 할아버지 가슴에 머리를 대며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뒤머리나 목덜미를 가볍게 어루만진다. 포옹례는 주로 동년배 사이에서 행하며 후배가 선배에게 이 례의를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례의는 오늘날 많이 간소화되였다.
만족의 전통례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로인을 공경하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 젊은이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아버지나 할아버지께 안부 인사를 드려야 한다. 길에서 어른을 만나면 반드시 먼저 지나가도록 길을 내여주고 허리를 굽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한 후 어르신께서 먼저 가라고 말씀하셔야 자리를 떠날 수 있다. 또한 식사 때에는 어른들이 먼저 자리에 착석해 식사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며느리는 시부모나 남편과 한식탁에서 식사를 할 수 없었으며 집안 어른들이 식사할 때 며느리는 반드시 곁에서 시중을 들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례의를 모르고 효도할 줄도 모르는 녀자로 락인 찍힌다. 또한 큰아버지 같은 어른들은 조카며느리와 롱담을 해서는 안되며 조카며느리는 큰아버지 앞에서 팔이나 다리를 드러내서도 안된다. 이처럼 과거 만족 녀성들의 치포(旗袍)는 발등까지 완전히 덮을 정도로 길었으며 소매 길이도 손등을 완전히 가렸다.
◆혼인풍속:
만족의 혼인풍속도 아주 독특하다. 만족은 길일을 골라 결혼하는데 결혼 전 신랑측에서는 신부측에 오래 묵은 술 한단지를 가져다주고 신부측에서는 살찐 돼지 한마리를 잡아 손님들을 대접한다. 만족은 꽃가마로 신부를 맞이하지만 이 가마는 사람이 끄는 것이 아니라 말을 끄는 것이다. 또한 혼례식에서 신랑은 가마가 신혼방 앞에 이를 때 가마를 향해 화살을 련속 세번 쏘는데 화살은 반드시 가마 앞에 꽂혀야 한다. 이어 신랑은 신혼방의 네 구석에도 각각 화살을 쏜다. 그 뒤 신부는 가마에서 내리며 신랑과 신부는 천지신명께 절을 올린 후 신랑은 쏘았던 화살로 신부의 얼굴을 가린 붉은 수건을 벗긴다. 신부에게 화살을 쏘는 이 풍속은 만족의 선민인 녀진족의 략탈혼인의 옛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독특한 혼례풍속은 내몽골 량성(凉城)현 만족향과 하르친기(喀喇沁旗)의 10개 만족향에서 성행했으며 20세기 60년대까지 전해져 내려왔다.
◆출산풍속:
만족은 자녀 출산을 아주 중히 여긴다. 녀성이 일단 임신하면 온 가문의 희사로 여겨지며 시어머니가 임신 및 출산 기간의 전통 금기 사항을 며느리에게 알려준다. 임신부는 다른 사람의 산실을 방문하지 못하며 부뚜막에 앉지도 못하고 큰소리로 울거나 웃지도 못하며 조상들에게 제를 지내지도 못한다는 등등 금기가 있다. 또 임신 5개월이 되면 마구간에 가서는 안되고 말을 끌어서도 안된다.
만족의 육아풍속도 비교적 독특하다. 남자아이를 출산하면 문 좌측에 활과 화살을 걸고 녀자아이를 출산하면 문 우측에 채색 천쪼각을 걸어 평안을 기원한다. 그리고 외할머니 집에서 흔들 요람을 보내온다. 아기가 출생한 지 3일째 되는 날 친척들이 선물을 보내오고 아기에게 목욕, ‘세례’를 시킨다. 보통 구리로 된 큰 용기에 쑥 등을 넣고 더운 물을 부은 후 자손 복이 많고 덕망이 높은 할머니를 모셔 아기에게 목욕을 시키는데 이때 축하하러 온 친척들은 대야에 동전이나 락화생, 닭알 등을 던져넣으며 아기의 울음소리가 클수록 더 상서롭다고 여긴다. 그리고 아기가 출생한 지 만 한달이 차면 손님 초대연을 차리며 문에 걸었던 활과 화살, 또는 천쪼각을 벗겨 ‘자손바줄’에 건다. 그리고 아기의 돌 생일은 더 굉장히 쇤다. 돌 생일에는 돌잡이가 유명하다. 오늘도 중국 동북지역에 집거한 만족지역에서는 이러한 전통풍속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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