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로인' 극종의 발전과 전승에서 홍성도선생의 끈질긴 탐구와 노력 그리고 견인자적 발자취가 있었기에 후세에 문헌자료를 남길 수 있었다. "
중국 조선족의 독특한 구연예술이자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삼로인’ 극종의 견인자인 홍성도선생의 작품과 연구 자료를 묶어낸 《삿갓봉의 웃음》(중국조선족무형문화유산총서)이 최근 연변교육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1950년대를 시작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발전해온 ‘삼로인’ 예술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이 책에는 중국 조선족 ‘삼로인’과 길림성 무형문화유산종목인 중국 조선족 재담, 만담 그리고 ‘삼로인’ 평론글도 들어있다. 더불어 삼로인 극종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고찰 내용이 함께 수록되여있어 중국 조선족 ‘삼로인’의 산생 및 발전 과정을 독자들에게 체계적으로 펼쳐 보여준다는 점에서 연구가치가 높다.

특히 《삿갓봉의 웃음》의 출간은 구연예술이라는 특정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기록을 넘어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한 예술가의 뜨거운 창작열과 방대한 예술세계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성도선생은 중국조선족 제1세대 연극인이며 중국 조선족 ‘삼로인’ 극종의 견인자이다. 1946년에 길동군구 정치부문공단 연극배우를 시작으로 연변연극단 극작가로 활약하다가 1986년에 타계하기까지 홍성도선생의 40년 연극인생은 그 시대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겪었던 랑만과 좌절, 격정과 불행이 투영된 인생드라마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7막극 《눈속에 핀 꽃》 (1981년 제1회 전국 소수민족 문학창작상 수상)을 비롯해, 삼로인 극본인 《회의로 가는 길》, 《삿갓봉의 전설》 등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홍성도선생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1949년 이후 우리 나라가 걸어온 풍운의 력사를 돌이켜볼 수 있고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전야로부터 지난 세기 80년대 초반까지 중국 조선족이 타민족과 더불어 걸어온 격동의 세월을 더듬어볼 수도 있으며 따라서 중국 조선족 연극예술의 40년 성장의 발자취를 되새기면서 특수한 력사 년대의 특수한 정감세계에 빠져들 수도 있다.

삼로인 창시자 홍성도
연변대학 김운일 교수는 “‘삼로인’의 정의를 세움에 있어서 홍성도선생이 여러 면으로 문제점을 설정하고 그 해결책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더라면 ‘삼로인’ 극종을 개념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홍성도선생의 작품활동은 연극배우로서의 무대생활과 함께 시작되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 조선족의 유일한 ‘삼로인’ 극종의 창출이다. ‘삼로인’을 하나의 극종이라 하게 되는 것은 재담과 같은 구연문학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재담이나 구연문학과는 구별되는 극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로인’의 창출은 지난 세기 50년대는 물론 70년대의 대성황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 조선족 문화생활에 커다른 영향을 미쳤는데 선후하여 주급, 성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였고 2008년 6월에는 국무원에서 비준한 제2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적 종목의 명부에까지 오르게 되였다.
1987년부터 소품 열조가 일면서 ‘삼로인’은 차츰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화룡시문화관 예술단은 오늘까지도 줄곧 ‘삼로인’ 극종을 전승해오고 있다.
‘삼로인’ 극종의 발전과 전승에서 홍성도선생의 끈질긴 탐구와 노력 그리고 견인자적 발자취가 있었기에 후세에 문헌자료를 남길 수 있었고 전 주 범위에서 ‘삼로인’ 극종의 전승이 현실화될 수 있었으며 중국 조선족 ‘삼로인’ 극종이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에까지 등재될 수 있었다.
원 연변문학예술연구중심 주임이며 연변무형문화유산 전문가소조 조장인 리임원은 “이 책의 출판이 위축되고 있는 삼로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승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연희 기자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