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시장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문학 IP의 무대화’이다. 제24회 중국 상해국제예술축제에서 섬서인민예술극원이 선보인 《생명책》, 《평범한 세계》, 《주인공》 등 5편의 고전문학 각색 연극은 이러한 흐름을 증명하듯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 드라마극장이 이토록 문학에 매료된 배경에는 창작과 시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적 선택이 깔려있는데 우선 창작 면에서 문학원작은 이미 대중에게 검증된 탄탄한 서사구조와 깊이 있는 인물 원형을 제공함으로써 무대화 과정에서 작품의 내러티브를 견고하게 다지고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따르는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하지만 문학의 무대화가 장미빛 미래만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며 예술적 특성의 간극과 과도한 상업화로 인한 그늘 또한 짙게 드리워져있다. 문학이 가진 무한한 상상력과 무대라는 물리적 공간의 유한함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표현의 한계는 작품의 질감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백야추흉》의 1인 2역 설정이 무대에서 분절될 때 발생하는 극적 긴장감의 저하가 그 례라 할 수 있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인기 IP에만 자본과 자원이 편중되면서 소재의 동질화와 심미적 피로도를 유발하고 나아가 력량 있는 신진 작가들의 독창적인 창작극본이 설자리를 잃게 만드는 생태계의 불균형이다. 결국 문학적 전통과 무대예술의 만남이 일시적인 열풍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원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무대만의 독자적인 예술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여야 한다.
중국문화보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