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구중심이 거둔 성과중의 하나는 전통예술이 대중과 만나는 '방식'의 대전환이였다."
연변문화예술연구중심은 지난 한해 핵심가치로 내건 ‘살아있는 유산, 혁신 융합, 디저털화 발전’이라는 전략이 구체적인 결실을 보며 우리 지역의 문화지형도를 새롭게 그렸다. 박물관이나 서류 속에 잠들어있던 무형문화유산이 시민들의 일상과 지역경제 속으로 력동적으로 뛰여들었고 전통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낸 우리 지역의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일상에 스며든 ‘전통’과 ‘혁신’의 무대
2025년 연구중심이 거둔 성과중의 하나는 전통예술이 대중과 만나는 ‘방식’의 대전환이였다. 그 시작은 년초를 장식한 ‘가야금예술 양성반’이였다. 단순히 기술을 전수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해 스승이 제자를 이끄는 모델에 현대적인 ‘혁신 곡목 편곡’을 결합했다. 이는 전통적인 선률이 현대인의 귀가에도 낯설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접근이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6세 청소년부터 68세 중로년까지 그리고 한족과 조선족을 포함한 여러 민족이 가야금 하나로 어우러진 장면은 그 자체로 ‘예술의 힘’을 보여주었다. 가야금의 현 우에서 울려퍼진 것은 단순한 음계가 아니라 세대와 민족의 경계를 허무는 화합의 합창이였다.
이러한 전승의 열기는 곧이어 거리의 생동감으로 이어졌다. 연구중심은 무형문화유산이 박물관이라는 닫힌 공간을 벗어나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설명절기간 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수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것을 시작으로 3월에는 만달광장, 고속렬차역, 공항 등 도시의 지표적 장소에서 민족복식쇼를 개최했다. 활동은 복식을 단순히 입는 옷이 아닌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강력한 문화 IP로 격상시켰다. ‘움직이는 무형문화유산’은 네트워크를 타고 10만 회 이상 전파되며 연변의 미학적 자신감을 각인시켰다.
◆체계적인 보호시스템 구축으로 문화유산 보호
전통이 일상에서 소비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원형을 완벽하게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이다. 연구중심은 2025년 한해 동안 ‘시간과의 싸움’을 벌리듯 디지털화 건설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연구중심은 가야금예술, 회갑례, 전통혼례, 돌잡이 등 연변을 상징하는 핵심 유산들을 고화질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가야금과 회갑례의 기록은 이미 완결되였으며 전통혼례와 돌잡이 역시 정교한 기획 아래 촬영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단순히 ‘찍어두는’ 행위가 아니라 찰나의 예술을 디지털언어로 치환하여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가장 확실한 계승방식이다.
기록의 정교함은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관리에서 정점에 달했다. 우리 주의 185개에 달하는 무형문화유산 종목을 전부 조사하여 각 종목의 소개서, 신청서, 보호계획은 물론 관련 문자와 영상자료를 집대성한 ‘1개 종목 1개 파일’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흩어져있던 문화적 파편들을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으로 모으는 작업과도 같았다. 이러한 기초자료의 디지털화는 향후 연변의 문화자원이 메타버스나 스마트관광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는 든든한 기초자산이 된다. 동시에 ‘사람’에 대한 관리도 놓치지 않았다. 홍미숙을 ‘전통혼례’의 국가급 전승인으로 등재시킨 성과는 연변의 인적자원 수준을 한단계 높였으며 전승인에 대한 동태적 관리 메커니즘을 확립함으로써 ‘책임’을 더하는 선진적인 전승관리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광범한 현장조사와 공동체의식의 승화
연구중심의 성과는 연구원들의 부지런함에서 나왔다. 2025년 추진된 대규모 현장조사는 연변의 지리적 경계를 넘어 료녕성의 단동, 관전, 본계 등 동북 지역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연구진은 조선족 집거지를 직접 찾아가 마을의 인구 구성, 의식주, 세시풍속, 심지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향토설화까지 낱낱이 기록했다. 설부터 동지까지 이어지는 절기문화와 민속신앙의 원형을 찾아가는 이 고단한 로정은 흩어진 민족의 문화유전자를 하나로 엮어내는 대작업이였다. 이러한 현장조사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현재 우리 문화가 직면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파악하는 귀중한 데이터가 되였다.
이 모든 노력의 종착점은 결국 ‘공동체’였다. 연구중심은 전통문화가 어떻게 지역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중국조선족민속원에서 열린 ‘조선족회갑례’ 단체전시는 여러 민족 출신의 로부부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민족단결’의 참뜻을 되새기는 장이 되였다. 또한 광동촌에서 열린 추석 시리즈 활동은 무형문화유산 체험과 지역 특산물 판매를 결합하여 실질적인 향촌진흥의 동력을 제공했다. 추석을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는 길림, 료녕, 흑룡강 등 동북3성 및 하북성의 전문가들이 모여 ‘무형문화유산+’라는 혁신적 발전모델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되였다.
전통문화는 이제 과거를 회상하는 도구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지탱하고 미래산업을 견인하며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굳건히 다지는 핵심 에너지가 된 것이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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