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강아지의 후회□ 림 철

2026-06-05 09:34:24

청산골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떡호박을 심어 목돈을 톡톡히 번 이 동네 얼룩강아지는 웃음주머니가 흔들흔들 했습니다. 외삼촌네 집에 놀러 갔다가 떡호박을 심어 외국에 호박씨를 수출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된 얼룩강아지는 청산골에 밭을 일구고 떡호박을 심어 대풍작을 거두었습니다. 호박씨를 외국상인에게 넘겨주고 목돈을 쥔 얼룩강아지는 큰 경험을 얻게 되였습니다.

‘농사를 잘하려면 정보가 중요해!’

그 후부터 얼룩강아지는 사처로 과학정보를 찾느라고 동분서주하였습니다. 동물들은 얼룩강아지가 참 부지런하다고 칭찬이 대단하였습니다. 동료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안은 얼룩강아지는 코가 점점 높아졌습니다.

어느 날 꽃사슴이 “얼룩강아지야, 농사비결 좀 알려주렴.” 하고 부탁을 하자 얼룩강아지는 틀을 차렸습니다. 꽃사슴은 할 수 없이 식당에서 한턱 냈습니다. 그제야 얼룩강아지는 자기의 농사비결을 알려주었습니다.

“정보가 중요해, 첫째란 말이야. 지난번에 남방으로 출장갔다가 외국상인을 만났는데 떡호박씨를 많이 수요한다는 정보를 알게 되였어. 그 정보가 아니였더면!” 하고 얼룩강아지는 외삼촌네 집에 갔다가 얻은 정보를 남방출장길에 얻은 정보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것도 마치 자기가 직접 외국상인을 만난 듯이 말입니다. 하여튼 자기의 품위를 높여야 ‘정보’가치가 올라가니깐 말입니다.

청산골에서 얼룩강아지가 크게 횡재하여 돈낟가리에 앉았다는 소문이 쫙 퍼지자 숱한 동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산골에 ‘농업지식자문중심’이 섰습니다. 산까치가 선녀동에 갔다가 농학원의 산양박사를 모셔다가 자문중심을 세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매일이다싶이 자기한테로 모여들던 친구들이 ‘농업자문중심’으로 찾아갈 줄이야! 얼룩강아지는 시샘이 났습니다.

‘좋아, 산양, 도대체 누가 더 잘되는가 두고보자!’

얼룩강아지는 동물들이 자문중심에 찾아가서 과학영농을 함께 배워보자는 권고도 마다하고 또 정보를 찾으러 떠났습니다. 평산골에 이른 얼룩강아지는 메돼지네 집에 들렸습니다. 메돼지는 오이농사를 하여 짠지공장에 오이를 팔아 큰돈을 번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음, 오이농사도 꽤 해볼 만한데!’

이튿날 얼룩강아지는 령을 넘어 약수동에 사는 염소를 찾아갔습니다. 염소도 지난해 도마도농사를 지어 목돈을 쥐였던 일들을 쭉 이야기했습니다.

‘음, 도마도농사도 꽤 해볼 만한데!’

이렇게 산 넘고 물 건너면서 농사정보 답사를 끝마친 얼룩강아지는 ‘남방고찰’길에 외국상인을 만나 여차여차 장사를 토론하면서 손쉽게 두가지 정보를 얻었다고 자랑하였습니다. 이렇게 되자 모두들 얼룩강아지가 이번에도 돈낟가리에 앉게 되였다고 못내 부러워하였습니다.

농사철이 다가왔습니다. 청산골에서는 농사준비에 모두 눈코 뜰 새 없었습니다. 산양박사의 자문중심에서 많은 지식을 익힌 동물들은 저마다 가슴이 벅찼습니다.

한편 청산골에 밭을 일군 얼룩강아지도 여간 부지런하지 않았습니다. 오이와 도마도는 영양가가 높은 데다가 또 오이는 키가 크고 도마도는 키가 작아 간작한다면 땅을 충분히 리용할 수 있어 이번 농사엔 만풍년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시간이 하루하루 흘렀습니다. 헌데 이제 곧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계절이 다가왔건만 웬 영문인지 오이와 도마도는 꽃도 피지 않고 잎도 맥없이 아래로 축 늘여져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얼룩강아지는 속이 덜컥해났습니다. 또 하루하루가 지났으나 밭에는 여전히 생기가 돌지 않았습니다.

‘아이쿠, 큰일 났구나.’

‘정보’가 빠른 얼룩강아지도 이런 일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어쩐담? 산양박사를 한번 찾아가본다?’

허나 얼룩강아지는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아 꽃사슴을 찾아갔습니다. 정작 꽃사슴에게 사연을 말하려 하니 눈물이 앞섰습니다.

“아니 웬일이냐?”

“망했어, 농사를 망쳤어!”

얼룩강아지는 아예 대성통곡하였습니다. 그 울음소리를 듣고 숱한 동물들이 모여왔습니다. 그 속에는 산양박사도 있었습니다. 얼룩강아지는 사실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오이와 도마도가 판로가 좋다는 정보를 듣고 밭에 함께 간작해놓았더니 글쎄 잘 자랄 대신 날마다 시들어만 가니 흑흑…”

“그런 일이였구나.”

산양은 한숨을 후 내쉬며 얼룩강아지를 그러안았습니다.

“네가 만약 우리 자문중심에 와서 강의를 들었더라면 이런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 거다. 두 ‘원쑤’를 함께 간작해놓았으니 서로 생사결단을 낼 수밖에! 얼룩강아지야, 농작물도 ‘벗’이 있고 ‘상극’이 있단다. 오이와 도마도외에도 집미나리와 감자, 수수와 참깨 등은 모두 ‘철천지원쑤’ 지간이란다. 만약 그들을 함께 심어놓으면 그들이 내뿜는 기체, 분비물들은 서로의 생장에 영향 주어 잘 자라지 않을 수밖에 없지!”

산양박사의 말을 듣고 보니 얼룩강아지는 자기가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았습니다.

“허나 부추와 통배추, 밀과 완두, 둥글파와 사탕무우는 훌륭한 ‘벗’이란다. 우리 자문중심에서는 이런 전문지식들을 널리 보급하고 있단다.”하고 산양박사는 말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산양박사의 말을 듣고 보니 얼룩강아지는 정말 후회막급이였습니다.

‘정보도 중요하지만 과학영농이 더욱 중요하구나!’

얼룩강아지는 이번 일을 통하여 큰 경험을 얻었습니다. 그 후부터 ‘농업자문중심’에는 학생 한명이 더 불어났는데 바로 얼룩강아지였습니다. 자문중심에서 강의를 듣고 보니 얼룩강아지는 희망찬 앞날이 훤히 밝아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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