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현상이 일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주동적으로 주방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배달음식 자유’가 도시청년들이 사회진출 후의 ‘표준상태’로 되였었다. 취직한 첫 몇해는 밥을 하기도 싫지만 할 시간도 없었고 또 할 줄도 몰라 휴대폰 클릭에 의지해 배를 채우군 하는데 그것을 또 멋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근년에는 정황이 달라졌다. 갈수록 많은 젊은이들이 배달음식을 줄이고 주방도구들을 집어들기 시작했다. SNS에서는 싸가지고 온 ‘도시락’이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고 마트의 반제품 식료품 판매량이 급증하며 에어프라이어와 전기밥솥의 료리법 검색량도 폭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진 찍기 위해 연출된 밥상이 아니고 코로나시기처럼 밖에 나갈 수 없어 막부득이 하는 행동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주동적으로 선택하는 생활책략이다. 건강, 경비, 시간, 생활절주에 대한 젊은이들의 재인식 그리고 ‘잘 먹고 사는’ 소박한 생활상태에로의 귀환이 그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북경, 상해, 항주, 심수의 평범한 주방에서의 청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러한 현상이 일게 된 원인을 리해할 수 있다.
◆주방일 어렵지 않아
“우리 집 랭장고를 열어보면 다른 집이랑 느낌이 좀 다를 걸요.” 절강성 항주에서 사업하는 00후 청년 로사원이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그의 랭장고에는 정연하게 줄 선 밀페용기들이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용기에는 내용물과 유효기간이 적혀있다.
로사원은 ‘동문’(冻门)의 실천자이다. ‘동문’이라는 단어는 요즘 젊은 직장인들 속에 소리 없이 류행되고 있는데 매주 집중적으로 한두번 료리하고 그것을 소분해 랭동 보관했다가 평일에 데워서 먹는 방식을 말한다. 로사원은 주말마다 두세시간을 들여 고기를 삶고 밥을 짓고 야채를 데쳐서 10여개의 용기에 나누어 담는다. 우아한 촬영이나 정교한 식기가 아니여도 괜찮다. 이런 방식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빠르게 전파되였는데 한마디로 ‘실속’을 챙기는 것이다.
광동성 심수에 사는 주자형이 주방에 들어가기 시작한 계기는 대다수 젊은이들과 비슷하다. 28세이고 프로그래머인 그는 1년 전만 해도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동영상에서 ‘전기밥솥’으로 찜밥을 짓는 과정을 보게 되였는데 쌀, 물, 햄, 버섯 등을 넣고 전기를 넣으니 밥이 되는 것이였다. 흥미를 느끼고 해보았는데 성공적이였다.
로사원처럼 음식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든 주자형과 같은 초보자의 밥짓기든 모두 번잡함은 접어두고 간소하고 실속을 챙기는 데 공동점이 있다. 젊은이들은 밥 짓는 데 지나치게 의식감을 부여하지 않고 관리, 통제하기 쉬운 일상적 사무로 간주하고 있다.
◆왜 직접 밥 짓나?
그들은 왜 배달음식을 포기했을가? 이는 일시적으로 흥기하는 현상이 아니다. 젊은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건강, 지출, 느긋함이 고려요소인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북경의 한 인터넷회사에 다니는 송우비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혈지와 뇨산 지표가 높게 나왔다. 의사의 채근을 받고 지난 1년간의 식사정황을 점검해보니 300여차나 배달음식을 시켰었다. 배달음식이 맛은 있지만 조미료가 과하다는 생각에 그는 지금 매주 4일은 직접 스스로 밥을 지어 먹었다. 3개월 후 재검사를 해보니 지표가 개선되였다. “큰 목표라기보다는 내 몸에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해의 한 자문회사에 다니는 조청양은 매일 두끼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다 보니 한달 식비지출만 3000원에 달했다. 어느 날 집에서 점심을 해보기로 하고 시장에서 닭가슴살, 상추, 도마도를 사서 직접 해서 먹었더니 40원도 채 들지 않았다.
“회사에서 바삐 일하고 퇴근하면 료리를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요.” 누군가는 달리기를 하고 누군가는 레고를 맞추는 것처럼 주자형에게 료리는 뇌를 쉬게 하는 방식이다.
◆소소함에서 삶의 매력 느껴
송우비는 또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동안 직접 료리를 했더니 미각이 예민해진 것이다. 외식을 해도 세부적인 면까지 느낄 수 있다.
로사원은 주말 시장나들이를 즐긴다. “시장의 북적이는 분위기는 사무실과는 완전 달라요. 어떤 야채가 신선한지 가게 주인과 말하다 보면 새 료리법도 배우게 되죠.” 배달로는 이는 영원히 얻을 수 없는 ‘풍경’이라고 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많은 70후~80후들에게는 상식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배달음식 시대’에 자란 00후 청년들에게 이런 ‘상식’은 대개 부모세대로부터 들었을 뿐 직접 체험하진 못했다.
한 사회학자의 분석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주방에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음식방식을 조절한 것 같지만 심층적으로는 생활 감지력에 대한 일종의 복원이다. 고도로 분공된 현대사회에서 식사는 배달음식, 청소는 가정부, 출행은 콜택시에 의존한다. 대량의 일상로동이 소실되면서 생활은 일련의 소비선택으로 변했다. 하지만 료리하는 일은 직접 손을 움직이고 오감으로 참여하며 몸으로 기억해야 한다. 이런 참여감은 소비로는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광명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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