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시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
29년 한길로 일군 ‘민족의 집’

2026-07-22 08:48:46

“우리 로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걸어온 29년, 그 자체가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나날이였습니다!” 장춘시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 최길순 회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1997년에 설립된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는 현재 9개 분회, 189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최고령 회원은 90세를 넘었고 평균년령도 75세이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만 보고서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협회 회원수는 초기의 수십명에서 지금은 많이 늘었고 분회도 9개로 늘었습니다. 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로인체육분회, 애청자애독자분회까지 생겼습니다. 지금은 지도부도 건전하고 체계도 잘 짜인 큰 로인집단입니다.” 최길순 회장의 말에는 자부심이 넘쳐흘렀다.


◆당과 정부의 배려로 활동기지 마련

오래동안 협회는 활동기지가 없었다. 여기저기 집을 빌려 ‘유격식’ 활동을 해야 했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비가 새는 곳도 가리지 않고 모임을 가져야 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 이 활동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1997년, 정룡채, 김정범, 김문추 등 어르신들이 협회를 설립한 뒤를 이어 지금까지 협회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걸어왔다.

지금은 당과 정부의 배려하에 120평방메터나 되는 활동기지를 마련했다. 활동실, 사무실, 창고가 갖춰졌고 필요한 설비도 구비되였다. 매일 활동을 즐기는 로인들로 협회 활동기지는 언제나 북적이고 있다.


◆‘로인전’을 가꾸어 협회 경비 해결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의 특점은 많은 분회 회장들이 촌당지부 서기나 촌주임, 촌간부를 겸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회장은 당총지 서기나 지부위원을 겸하고 어떤 회장은 부녀주임, 치보주임, 경제감독위원, 생산조장 등을 겸임하며 직접 촌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협회 경비 마련에도 로인들의 지혜가 빛났다. 신촌조선족로인협회는 설립 초기, 촌에서 ‘로인전’ 7무를 떼주어 자체적으로 가꾸어 매년 7800원의 수입을 올렸다. 고 윤종만 초대회장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밭에 나가고 솔선수범하며 일했다. 서광촌에서도 협회에 로인전을 떼주어 회원들이 알뜰히 가꾸어 활동경비를 해결하도록 했다.

협회 우수회원인 리한수 로인은 2012년부터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70여헥타르의 땅을 경영하며 농기계 전문합작사까지 설립했다.

최길순 회장은 “여러 촌들에서 우리 로인들을 이렇게 지원해주시니 우리는 더 열심히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흩어져 살아도 마음은 하나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의 도시분회, 신양촌분회, 삼전분회, 동방촌분회, 영홍촌분회, 서광촌분회, 련화촌분회, 신승촌분회, 신촌분회 등 9개 분회가 5개 향진에 흩어져있다.

서로 다른 동네에 살지만 이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뭉쳐있다.

최길순 회장은 “우리 협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회원들이 함께 즐긴다는 것입니다. 흩어져 살아도 우리의 마음은 하나입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한곳에 어려움이 있으면 팔방에서 지원한다는 말, 바로 우리 로인들의 마음입니다.”고 덧붙였다.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다. 2008년 사천 문천대지진 때 회원들은 자원형식으로 7만 6880원을 모아 재해지역에 보냈으며 2010년 남방 홍수재해 때에도 구제금을 모았다.


◆무대 우에서 피여난 민족의 얼

지난 4월 2일, 쌍양구문화관에서 열린 청명절 문예공연에서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가 선보인 무용 〈지원군 찬가〉는 관객들을 나라를 지키던 격동의 세월로 이끌었다.

협회는 이처럼 각급 정부와 문화, 체육, 민족 등 여러 부문에서 조직하는 행사마다 빠짐없이 참여하며 로인들의 열정과 민족의 정기를 전하고 있다.

협회가 직접 편곡한 〈농악무〉, 〈장고춤〉, 〈물동이춤〉, 〈대형 광장무〉 등은 각급 기관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사랑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문구, 장기, 새끼줄 꼬기, 씨름, 배구 등 체육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최길순 회장은 “우리 조선족의 우량한 전통과 풍속, 언어와 문자를 지키고 전승하는 것은 우리 로인협회의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어제를 넘어 미래를 향해 전진

29년 동안 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 정기적으로 정치, 시사, 법률, 건강상식을 배우고 협회 설립 8돐, 10돐, 15돐 등 대형 경축대회를 3차례나 열었다.

특히 해마다 한번씩 문예공연과 체육경기가 함께 펼쳐지는 ‘문체절’ 행사는 지금까지 11차례나 진행됐다. ‘문체절’에서는 노래자랑, 민속놀이, 물동이 이고 뛰기, 새끼줄 꼬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로 회원들의 흥을 한껏 돋구어주고 있다.

지난 29년 동안,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는 장춘시민족사무위원회와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의 각별한 관심과 직접적인 지도하에 발전해왔다. 쌍양구 정부, 로령사업위원회, 민정국, 문화방송관광국 등 여러 기관 지도자들도 끊임없이 관심과 배려를 보내왔으며 여러 조선족 촌서기와 촌주임들도 아낌없이 도움과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장춘시민족사무위원회와 구정부 지도자들의 지도와 배려 그리고 우리 전체 회원들이 지도부 주위에 똘똘 뭉쳐 분발한 노력에 힘입어 협회는 오늘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최길순 회장은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거둔 성적과 지나온 경력은 어제를 말해줄 뿐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업은 더 아름다운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제의 성과와 쌓아온 경험을 동력으로 쌍양구조선족로인협회의 미래를 위해 우리 전체 회원들은 함께 분투해나가겠습니다!”

  길림신문

来源:延边日报
初审:南明花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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