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근원을 묻다 (외 6수)□ 김영건

2026-07-31 07:35:43

욕망은 바다요, 나는 그 물결 우에 떠있는 배

그러나 묻노니, 이 파도가 닿는 곳에 사랑이 있는가

순수한 갈망이 우주의 숨결을 따라 흐를 때

그 흐름 속에 스며든 온기가 바로 사랑이 아니던가


욕망이 청정한 거울이라면

사랑은 그 거울에 비친 별빛

타인을 통해 나를 채우려 할 때

사랑은 그림자 되여 스러지고


그러나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볼 때

구함과 줌이 하나임을 알 때

우주 의식의 큰 밝음이 스며드는 곳

거기 사랑은 존재의 숨결로 피여나리


무명이 걷히고 욕망이 꽃필 때

그 꽃잎에 맺힌 이슬이 바로 사랑

구하나 얻지 못함은 꽃이 지는 계절

그러나 뿌리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네


욕망의 깊이를 재는 자여

사랑이 존재하는지 묻지 말라

존재 그 자체가 사랑의 증거니

네가 숨쉬는 이 순간, 이미 사랑 속에 있어라



사랑의 총론


혼자는 착각이다

어둠이 홀로 어둡다 믿는 것


손가락은 눈동자에게 속삭인다

네가 나를 읽을 때

내 목소리도 너에게 읽히고 있어


돌부리는 발바닥에게 고백한다

네가 나를 딛고 갈 때

나는 너를 떠받치고 있을 뿐


죽음은 삶에게 읊조린다

네가 나를 두려워할 때

나는 너를 품고 있을 뿐이라고

씨앗을 품은 땅처럼


사랑은 틈이 아니다

하나의 호흡이다


혼자 치는 손벽은 소리 없고

둘이 마주칠 때

온 하늘이 울린다


결국 사랑은

우주라는 한 사람이

자신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하늘에 사랑을 쓰다


그녀는 평범한 녀인이였다

아침을 먹고

이를 닦고

내 앞에서 신발 끈을 매던

그냥 그런 사람


그런데 그 평범함이

어느 날 갑자기

시가 되고

또 어느 날 갑자기

흔적이 되였다


다시금 사랑에 목 메여보니

텅 빈 세상에

나만 남아

허공에 손을 뻗는다


사랑이여

정녕 존재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가슴에

남은 이 무게는 무엇인가

오늘 나는

하늘에 사랑을 써본다

구름 우에

바람 우에

새가 지나간 자국 우에


그러나 하늘은

받아 적지 않는다

빛으로 왔다가

빛으로 가는 것 뿐


그래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했던 순간들이

하늘에 별처럼 박혀

밤마다 나를 비출 뿐


그 별들 사이로

그녀가 걷는다

평범하게

내 앞에서 신발 끈을 매던

그 모습 그대로


사랑은 없다

있었을 뿐

그리고 지금도

별이 되여

내 하늘에 머문다



하늘이 된 그녀


당신의 사랑은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하늘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고개를 들면

그녀가 별 사이로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따뜻하게


아침이슬 맺히는 창가에

그녀는 먼저 와있었고


저녁노을 지는 언덕에서

그녀는 마지막까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울 때

그녀는 비가 되여 내렸고


당신이 웃을 때

그녀는 해살이 되여 번졌습니다


사랑은 떠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게

더 가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고개를 드세요


하늘이 된 그녀가

별 사이로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따뜻하게



사랑은 이렇게 온다


사랑은 리유를 묻지 않는다

그냥 온다

아침해살처럼

손끝에 닿는 온기처럼


눈이 마주쳤을 때

심장이 먼저 알아보았고

손이 닿았을 때

따스함이 번져왔다


헤여져도

그리움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게 데워졌다


산이 무너져도

사랑은 그 우에 서있고

하늘이 되여도

사랑은 별 사이에 살아있다


복잡한 말은 필요 없다

그대가 있었고

내가 있었으며

그 모든 날들이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지금도

가슴 한가운데

그 온기가 남아있다

사랑은

떠나도 식지 않는

가장 따뜻한 기억이니까



사랑의 본능


너는 내 갈비뼈가 아니였다

내 세포가 기억하는

최초의 바다였다


밀물처럼 밀려와

내 혈관을 너의 경로로 새겼다

심장은 더 이상 뽐프가 아니라

너를 부르는

원시의 북


절대적이라는 것은

선택이 불가능한 것

숨쉬는 것이 선택이 아닌 것처럼

네가 내 안에

숨쉬고 있었다


산은 지켜보는 것이 아니였다

산은 그냥 있었다

너도 그랬다

리유 없이

조건 없이

본능 앞에

모든 언어는

벗겨진 나무였다


그러므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더 깊고

더 멀리

닿아있었다


그것이 절대적이다

또한 그것이 전부다



사랑의 너비


사랑은

밥을 준다

그 밥은 자유를 낳고


사랑은

바다가를 걷는다

그 바다는 눈물을 품으며


사랑은

새벽별 아래 선다

그 별은 희망의 씨앗


사랑은

어둠을 껴안고 산다

그 어둠은 빛을 기르고


사랑은

떨어지는 물결과 손을 잡는다

그 물결은 강이 되여

다시 흐른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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