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사 첫 전문 지서 탄생…70년 문맥 잇다

2026-08-21 09:08:16

장백산의 웅장한 기상과 해란강의 굽이치는 물결 속에서 연변의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꽃피워온 70년 문학예술 력사의 결정체가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았다. 최근 주문련은 전 주 문예사업의 70년 발전 맥락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변주 문련지(1953-2023)》를 공식 출간하고 신간 도서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연변주 문련지》의 발간은 연변 지역 문예분야에 전문적인 지서가 없었던 력사적 공백을 완벽히 메웠을 뿐만 아니라 연변 문예의 뿌리를 찾고 미래를 조명하는 귀중한 문헌적 자산이자 력사적 리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려명의 출범에서 ‘4단계 련동’ 문예 네트워크까지

연변 문예조직의 력사는 새 중국의 려명과 궤를 같이한다. 1950년 1월 설립된 연변문예연구회를 모태로 1951년 4월 23일 연변문학예술계련합회 준비위원회가 결성되였으며 모택동 동지의 ‘연안문예좌담회에서의 연설’ 발표 11돐에 즈음하여 1953년 7월 10일 연길시에서 력사적인 연변문학예술계련합회 설립대회 및 제1차 대표대회가 개최되였다. 이로써 연변 문예가들의 정식 울타리이자 ‘문예가의 집’이 탄생했다.

이후 1993년 국가 민정부의 규정에 따라 ‘연변조선족자치주문학예술계련합회’로 개칭한 주문련은 설립 초기 불과 175명에 불과했던 회원수가 2023년 12월 기준 총 4395명(성급 회원 402명, 국가급 회원 273명)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주문련은 주급 문예가협회 9개, 현(시) 문련 8개, 문예자원봉사자협회 1개, 사회단체 18개, 민간비기업단위 3개 등 총 39개의 단체회원을 보듬으며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1년 길림성 문련의 방침에 발맞추어 향진문련 66개, 가두문련 19개, 사회구역(촌)문련 5개 등 풀뿌리 문련조직을 대대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주문련, 현시, 향진(가두), 사회구역(촌)으로 이어지는 밀도 높은 ‘4단계 련동’ 문예 네트워크를 완성해냈다.


◆치렬한 고찰과 시대와 함께 숨쉬여온 작품사

이처럼 웅장한 가교를 놓기까지 《연변주 문련지》는 ‘력사를 보존하여 정사에 보탬이 되고 단결하여 사람을 키운다’는 사명 아래 꼬박 4년(2022년 4월-2026년 7월) 동안 치렬하게 펼쳐진 장정의 결과물이다. 2022년 4월 편찬사업이 시작된 이래 10개 협회, 20개 사회단체, 3개 산업 문련, 8개 현(시) 문련의 100여명에 달하는 예술 관계자를 직접 인터뷰하고 수백건의 사료와 친필 원고를 발굴, 검증했다.

주문련 최홍녀 주석은 “이번 지서 편찬은 연변문예의 발자취를 책임 있게 기록하여 력사에 경의를 표하고 후대에 명확한 좌표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완성된 지서의 페지마다에는 지난 70년간 연변을 물들인 찬란한 예술적 성과들이 아늑히 수놓아져있다. 1950년대 조선족 연극사의 명작 단막극 《장백의 아들》을 시작으로 1960년대 온 나라에 울려 퍼진 가요 <붉은 해 변강 비추네>와 설창예술 <삼로인>, 1970년대 전국 문예회연 우수작품상을 받은 무용 <돼지 키우는 처녀>와 사진작품 <널뛰기>는 연변의 기상을 알렸다. 이어 1980년대 가곡 유화 《동령》, 1990년대 북경 아시안게임 예술축제를 매료시킨 대형 무용극 《춘향전》 그리고 2000년대 이후 민간설화집 《황구연 전집(10권)》(2007년), 20부작 TV 드라마 《풍설 진달래》(2008년), 연극 《주덕해》(2012년) 등 수많은 리정표가 잇달았다. 최근에도 무용 <장고행>을 비롯한 16개 작품이 국가급 상을, 가요 <잊을 수 없는 그날> 등 59개 작품이 성급 상을 수상하며 연변예술의 위상을 증명해내고 있다.


◆옛 발자취 넘어 미래로 향하는 신호탄

이처럼 찬란한 예술적 유산 뒤에는 조득현 무용가, 김봉호 작곡가, 허동활 연극예술가, 석희만 화가 등 일생을 바쳐 문예의 밭을 일군 원로 작가와 예술가들의 헌신과 땀방울이 깊게 배여있다. 비록 오랜 세월이 지나 일부 사료가 류실되고 원로 예술가들의 생평을 모두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있으나 편찬위원회는 이번 《연변주 문련지》가 지나온 력사에 대한 진심 어린 경의이자 딛고 서야 할 사상적, 정신적 좌표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자료조사와 문헌검증의 려정을 거쳐 세상에 나온 이 지서는 과거를 돌아보는 반환점이자 온고지신과 법고창신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연변은 ‘14.5’시기를 마무리하고 ‘15.5’시기를 시작하는 중대한 력사적 전환점에 서있다. 주문련은 이번 《연변주 문련지》 출간을 계기로 연변의 문예종사자들이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는 정치적 주선을 바르게 잡고 인민에 뿌리를 내린 ‘인민중심’의 창작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다짐했다. 나아가 풍부한 문화혜민 활동을 통해 중화의 우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선양하고 연변 여러 민족의 문화정신터전을 더욱 가꾸어나갈 계획이다.

70년 동안 흘러온 연변 문학예술의 거대한 물줄기는 연변 문예계의 모든 개척자와 경작자들에게 바치는 한편의 깊은 헌사이자 《연변주 문련지(1953-2023)》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맺으면서 지나온 70년의 빛나는 궤적을 넘어 앞으로 다가올 새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가장 단단한 정신적 리정표로 남을 것이다.

  신연희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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