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8월 28일발 신화통신 기자 류신 마천 진서림] 8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개시한 지 반년이 지났다. 지난 반년간 미국과 이란 량측은 격렬한 충돌에서 ‘전쟁도 평화도 아닌’ 교착상태로 바뀌였다. 특히 미국은 ‘전쟁에서 이기지도 못하고 협상도 이루지 못했으며 물러설 수도 없는’ 난처한 곤경에 빠졌다.
분석가들은 이번 전쟁이 에너지·해운 위기를 촉발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저해했을 뿐만 아니라 중동 구도에 심각한 충격을 주었으며 미국 패권의 여러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4단계로 전개
지난 반년간 미국-이란 충돌 및 대치 과정은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격렬한 충돌 시기: 2월 28일, 미국은 이스라엘과 련합하여 이란에 대규모 군사공격을 발동했다.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와 여러 고위급 관원 및 장군들이 공습으로 숨졌다.
그 뒤 한달간 미국과 이스라엘측은 이란의 미사일 관련 시설, 방공시스템, 해군기지, 핵시설 등 목표물에 강도 높은 공격을 가하면서 ‘속전속결’을 노렸다. 이에 이란은 중동지역에 있는 미국의 여러 군사기지와 기타 시설 및 이스라엘 목표물에 보복성 공격을 실시했으며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다.
2단계, 전쟁과 협상이 병행되는 시기: 4월 7일, 미국측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포했다. 4월 11일, 량측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라운드 협상을 가졌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어 미국은 곧바로 이란에 대해 해상봉쇄 조치를 실시한다고 선포했다.
이후 두달 동안 미국과 이란은 중재측의 주선하에 계속 접촉을 이어갔으며 명목상으로는 휴전상태였으나 실제로는 여전히 낮은 강도의 교전이 이어졌다. 6월 18일, 미국과 이란은 원격으로 량해각서를 체결하고 군사작전을 종료하며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는데 최종 합의를 이루기 위해 60일간의 협상기간을 두기로 약속했다.
3단계, 충돌이 재차 발발한 시기: 량해각서를 체결한 후 불과 일주일 만에 미국은 이란이 상선을 습격했다는 명목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재개했다. 7월말까지 량측은 여러차례 상호 공격을 주고받았으며 충돌 강도는 2단계보다 뚜렷이 높아졌으나 1단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4단계, 경제적 압박 시기: 8월에 들어선 후 미국과 이란 량측은 직접적인 군사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치국면을 이어갔다. 미국은 압박수단을 석유 금수조치와 금융제재로 전환했으며 8월 24일 이란에 대한 소위 ‘경제적 고립’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제재조치를 실시한다고 선포했다.
◆전쟁으로 인한 다중적 영향
이번 전쟁과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대치는 세계와 중동지역에 다차원적인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심각하게 교란되였다. 전쟁은 세계 ‘에너지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의 해운에 막대한 충격을 주었다. 상선 통행량은 전쟁 전 일평균 130~140척에서 현재 한 자리수로 줄어들었으며 감소률은 90%를 넘었다. 해협의 통행이 큰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고 런던 브렌트원유 선물가격은 2월말 전쟁 발발 전 배럴당 약 70딸라에서 크게 상승해 한때 배럴당 126딸라를 돌파했으며 현재도 배럴당 약 88딸라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6월 에너지 공급이 지속적으로 중단되고 금융시장 위험이 뒤따를 경우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1.3%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대 이란 전쟁으로 초래된 위기가 “이제 막 시작되였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중동 국가들의 자주적 행보가 빨라졌다. 이번 전쟁은 걸프지역 국가들로 하여금 미국의 ‘안전보장 약속’이 환상임을 빨리 깨닫게 했다. 사실상 미군 주둔이 안보를 보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안보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동맹국의 리익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전쟁을 일으켰고 동맹국들은 미군이 주둔해있다는 리유로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미국 국방부 전임 보좌관 다나 스트라울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미국 이후 시대’의 중동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 국가들은 더 이상 워싱톤을 신뢰하지 않을뿐더러 대외정책에서도 미국과 점차 멀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상순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메카공동방위협의>에 서명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협정의 체결은 전쟁이 지역 국가들의 자주적 행보를 촉진한 직접적인 구현이며 중동의 안보질서가 다층적이고 ‘소규모 다자협력’의 새로운 구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전략적 자신감이 높아졌다.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은 전쟁과정에서 약화되였지만 비대칭 전투능력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화되였다. 동시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해 미국의 전쟁비용을 높였고 미국과 지속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중요한 협상카드를 확보했다. 미국 전략및국제문제연구쎈터 전문가 다니엘 바이먼은 호르무즈해협은 이미 이란이 ‘협상에서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지레대’가 되였다고 분석했다.
◆미국 패권의 ‘취약점’
이번 전쟁은 미국의 이른바 ‘글로벌 패권’이 가진 여러 ‘취약점’을 드러냈다.
첫째, 의사결정이 자의적이고 명확한 전략이 부족하다. 미국외교협회 연구원 막스 부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그리고 지금의 이란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오래동안 안고 있는 문제는 전쟁을 쉽게 시작하고 정밀타격에는 능하지만 아무리 정밀한 군사타격도 전략적 실패를 보완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둘째, 군사공업체계가 지속적인 고강도 소모전을 감당하기 어렵다. ‘링컨’호 항공모함은 장기적인 작전배치와 렬악한 환경으로 인해 해병들의 생활조건과 심리건강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일부 해병들은 정신적 붕괴로 바다에 투신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패트리어트’, ‘사드’ 등 방공시스템의 요격탄이 대량 소모되면서 미군 탄약 재고는 점점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전쟁이 미국 군공업 체계의 구조적 취약점 즉 장기 소모전을 뒤받침할 저비용 대량생산 능력과 신속한 보충 력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셋째, 동맹국들이 점점 멀어지는 추세이다. 걸프 국가들은 이번 전쟁을 통해 안보보장을 미국에만 의존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호위를 요청했을 때 독일, 에스빠냐, 이딸리아, 오스트랄리아, 일본 등 동맹국들은 이를 명확히 거절하거나 ‘랭담한 대응’을 보였으며 에스빠냐,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미군의 자국 령공 및 련합군사기지 사용을 제한하거나 거부했다. AP통신은 동맹국들이 잇달아 “아니오.”라고 말한 것은 미국의 정치적 호소력이 뚜렷하게 약화되였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대 이란 전쟁을 일으킨 중요한 목표중 하나는 대내외적으로 강경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였으나 이란과 대치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정세는 미국의 초기 목표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 고급연구원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미국 정부가 거의 절망 상태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출구’에 한걸음도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서사적 분노’라는 군사작전명은 이미 ‘서사급 재앙’이 되여버렸다고 평했다.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