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길 (외 4수)□ 김영화

2026-10-09 09:06:49

엄마의 태줄이

나와 세상을 이어준

첫번째 길이였다


세상의 비바람에

흔들리는 길 우에서

해살을 휘여잡아 목에 감고

숲속의 이슬로 갈한 목 추기며


아침과 정오를 지나

내 인생이 어느덧

해 저무는 황혼에 이르렀다


이제 저 먼곳에서

나를 부르는 뮤즈

시의 오솔길은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마지막 길이 되리라



엄마의 사금함지


사금파리 캐던

울 엄마 노란 이야기


강물에 출렁이던

그 빛 영원한 노란 사랑


고향집 사랑채에 걸려있는

사금함지는


반짝이는 별하늘을 담고

나를 품고 있다



고향


물이랑에 누워

어리광 부리는 달님이

고향 기별 전해주고


논벌의 개구리들

짝을 찾아 헤매 돌며

고향을 합창한다


살구나무 가지에 주렁 맺힌

추억을 따먹으면서


타향살이 목마름을

해갈해간다

다 딸 수 없는 고향의 추억!



단풍


웃음과 울음으로 반죽된 삶

비바람이 준 서러운 눈물도 담고


구름에 절반 뜯기운 해살을

나무가지에 실실이 매달고


안으로 스스로 익어가는 단풍

마음 식지 말라 옮겨붙는 불



겨울나무


천혜의 깊은 땅에 뿌리 깊이 내리고

대바른 목숨으로 차거운 의지로

계절을 받쳐주는 겨울나무


푸르름 자랑하는 여름나무도

풍성함을 자랑하는 가을나무도

겨울나무 앞에서 자리를 비켜준다


저ㅡ 황야의 언덕에서

휘몰아치는 설한풍에도 드팀없이

세월을 바래주는 겨울나무여


다 벗어버린 맨몸에

눈은 내려앉아 흰 꽃을 피우고

새들은 열매로 열리는 겨울나무여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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