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기이한 언어들》(민족출판사)이 일전 출간되였다. 이번 시집은 관습적인 관념과 선형적 서사를 벗어나 신선한 시적 상상력으로 언어의 경계를 확장한 작품집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룡관 시인은 시집의 서언을 빌어 “이 시집은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천개의 고원》, 롤랑 바르트의 《령도의 글쓰기》 등 구조주의자들의 문학리론과 철학 서적을 탐독한 후에 쓴 것”이라며 “이데올로기와는 관계없는 언어의 시집이자 언어의 지평을 넘어서기 위해 공을 들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시인의 설명처럼 이번 시집은 종적 구성을 배제하고 횡적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일상언어를 그대로 답습하는 대신 ‘초현실주의의 하이퍼시(超幻诗)’를 표방하며 고정된 관념이 아닌 새로운 의식과 감각의 세계를 선사한다. 수록작들에서는 이러한 독창적인 시적 시도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해살>에서는 ‘하늘에서 빛분수가 쏟아지다’, ‘호랑나비 수초들이 빛장구를 치다’, ‘정령의 눈알들 별유천지 펼치다’와 같은 초현실적 이미지 배치를 통해 자연현상을 감각적이고 신비로운 시각적 연회로 변주해냈고 <초모자를 쓰고>에서는 ‘둔덕 우에 초모자를 쓰고 앉은 정자’라는 직관적 입구에서 출발하여 ‘바람을 자아서 명주실을 뽑는다’, ‘천오리로 구름 만들어 숲에 띄우고’라는 상상력으로 확장된다. 이어 ‘마귀성이여, 천만척 함선들이여’, ‘아직도 열어보지 못한 판도라상자여’라며 태초의 혼돈과 신화적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적 스케일을 보여준다.
시인은 “시인은 고독한 사람이다. 누가 한 말을 복창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언어로 세상과 대화하는 사람이다.”고 주장한다. 시집 《기이한 언어들》은 ‘홀드 일기들’, ‘신비한 사물들’, ‘시놀이 기호들’, ‘뜀뛰는 조각상들’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여있어 관성적인 언어에 지친 독자들에게 초현실적 상상력이 전하는 신선한 울림을 선사한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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