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진학률 ‘뚝’“일자리 많은데 뭐하러 대학에 가?”

2023-06-19 09:20:10

‘지성의 전당’으로 불리우는 대학의 진학률이 미국에서 최고점에 달했던 때는 2009년이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20년간 꾸준히 늘어온 입학생수는 이때 1800만명(진학률 70.1%)에 육박했다. 대학 졸업장은 중산층 이상의 삶을 보장하는 티켓으로 통했다. 하버드대학, 예일대학, 스탠포드대학, 매사츄세츠공업대학. 해마다 발표되는 ‘톱100’ 대학의 입시정보를 얻으려고 고중생과 학부모들은 애를 태웠다.

그랬던 미국 대학의 몸값이 예전 같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세였던 진학률은 코로나19 대류행 기간에 더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지난해에는 62%까지 떨어졌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대학은 들이는 돈 만큼의 가치가 없다’는 응답이 56%까지 치솟았다. 출산률 하락, 학자금 대출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학위 없이도 얻을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진 것이 주된 리유로 꼽힌다.

코로나 사태 기간에 심해진 미국내의 로력 부족 현상은 인력의 수요와 임금을 동시에 밀어올린 결정적 요인이다. ‘미국제조’ 기조에 따라 대규모 생산시설이 들어서고 있는 지역들은 특히 블루칼라(생산직 로동자) 일손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구글, 델타항공, IBM과 같은 기업들도 일부 분야에서 대학졸업 여부를 따지지 않는 채용을 시작했다.

대학을 외면하는 청년들의 선택이 마냥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대학 위기를 넘어 사회, 경제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중졸업자들의 년간 평균 수입은 대학졸업자보다 2만 4900딸라 적고 실직 확률은 40% 높으며 수명은 더 짧고 리혼률은 더 높다는 통계 수치들이 여전히 랭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 인식, 교육, 경제 환경이 나라마다 다르니 미국 대학가의 변화가 당장 해외로도 확산될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학 간판보다는 능력을 추구하는 청년들의 실용주의와 이들을 기꺼이 모셔가는 기업들의 선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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