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솔 생산’한 우물을 파는 기업인

2023-03-22 08:50:03

광동성 혜주시 력림진에는 조선족 황남철(60세) 사장이 운영하는 단일메이크업용품유한회사가 있다.

황남철 사장은 신장이 1메터 80쎈치메터가 넘는 웅장한 체구의 사나이였다.

황사장은 “허우대가 이렇게 큰 사람이 어떻게 자그마한 화장솔을 생산하는가?”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심수에 진출한 후 처음 출근한 곳이 화장솔을 제조하는 기업이였고 또 배운 것이 화장솔 제조 기술밖에 없다 보니 그렇게 화장솔과 인연을 맺은 지도 어언 30년이 되였다고 했다. 결국 화장솔이라는 한 우물 파기를 고집했고 성공한 것이였다.

현재 회사는 설계 연구 개발, 부품생산, 반제품 조립, 완제품 포장, 소독검측, 자체수출이 형성되고 서비스가 완벽한 전문화 메이크업 브러시(솔) 경영업체로 자리 매김했다.

회사는 1996년 7월 광동성 심수시 강두촌에서 설립되였으며 1998년 8월 광동성 심수시 청호진으로 이전, 2016년 9월 광동성 혜주시 첨단기술개발구 력림진에 이전했다.


◆축구선수로부터 화장솔 사장이 되다

황사장은 흑룡강성 계동현 계림향 계림촌에서 동년을 보냈다. 목단강체육학교에서 축구를 전공하고 1984년에 체육특기병으로 참군했다. 1985년부터 1986년까지 길림성공안청 축구팀에서 중앙수비수로 뛰였다. 제대 후 그는 룡정시의 한 자동차부품수입회사에서 업무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로임이 40원이였고 살림집도 없어 가난에서 탈출하려고 심수 진출을 결심했다. 회사에 3년간 공적을 보류하고 3년 후 회사에 돌아오는 조건으로 1992년 심수에 진출했다.

심수에 진출한 후 1992년부터 1996년까지 그는 한국 독자기업 화장솔회사에서 중국측 총경리로 근무했다.

“심수에 와서 월급을 800원 받았는데 정말 신나서 열심히 했지요.”

그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 한 한국 기업인이 50만원을 투입하여 화장솔공장을 함께 경영하자고 제의했다. 하여 심수 룡강이라는 곳에서 공장을 임대하고 생산을 시작하려고 하니 직원을 구할 수 없었다.

“난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그때 고향(계동)으로 가는 렬차에서 산동성 어느 작은 도시의 인력부문에서 근무하는 분을 만나게 됐어요. 내가 심수에서 공장을 경영하는데 직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더니 그분이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흔쾌히 말했어요. 과연 그분은 나한테 직원 20명을 보냈는데 이들을 종자 인력으로 삼고 일단 일을 시작하게 되였지요.”

초창기에는 물건이 부족한 때라 제품가격이 좋았고 품질요구도 그리 높지 않았다. 수요가 많아 제품을 생산하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려 직원들이 밤 11시까지 일했다. 한달에 수입이 100만딸라에 달했다. 지금도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당시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였다고 한다.

“난생처음 이렇게 많은 돈을 만져보게 되니 밤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흥분되였고 그에 따라 힘도 났지요. 그래서 힘든 줄도 모르고 죽기살기로 일했지요. 또 그때는 한창 나이이기도 했구요.”

황사장은 초창기 때 비록 어려움이 많았지만 마음만은 아주 즐거웠다고 추억했다. 3년 후 황사장은 한국인이 투입한 돈 50만원을 전부 갚았다고 한다.

룡강구에서 10년간 공장을 경영하며 집세만 1500만원을 지불했는데 집세를 낮추어달라고 건물주에게 청 들었더니 거절당해 2016년 공장을 혜주시로 옮겼다.


◆꽃이 고와야 나비가 온다

길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에 류학을 가 공상관리 석사 학위를 따낸 아들이 회사에 입사해 개혁을 실시하고 ERP시스템을 개발해 원자재 랑비를 크게 줄인다며 황사장은 향후 회사의 발전 희망을 젊은 세대에 걸었다.

회사에서 생산한 화장솔은 전부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영국과 독일 두 나라의 무역회사들과 장기간 거래하고 있다. 제품은 독일 백화점과 독일 공항 면세점에도 들어간다. 한 독일 무역회사는 독일 경내에만 화장품 전매점 300여개를 가지고 있는 큰 회사라고 한다. 또 다른 독일 무역회사는 올해 수입량을 지난해에 비해 더 증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올해 회사의 매출이 60%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화장솔은 리윤이 높고 투자가 적은 장점이 있어요. 매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리윤이 중요하지요. 양털로 화장솔을 만드는데 부위에 따라 양털 가격이 다릅니다. 화장솔 가격은 1원으로부터 1000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현재 화장솔 머리를 한달에 200만개씩 수출합니다.”

황사장은 “성심을 다해 제품을 잘 만들자. 품질이 좋으면 고객이 떠나지 않는다.”고 늘 말한다. 꽃이 고와야 나비가 찾아온다며 황사장은 웃음 지었다.


◆신용은 돈으로 살 수 없다

30년 가까운 창업, 경영 과정에서 황사장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으며 그만의 소박한 경영철학을 갖게 됐다.

황사장은 기업인이라면 우선 신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무조건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 그 다음으로 제품의 품질이 좋아야 상대는 제품이 비싸도 믿고 주문을 한다고 했다.

“우리 회사는 전시회에 참가한 적이 단 한번도 없지만 상대 무역회사들을 통해 자연 홍보가 되다 보니 앉아서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일부 무역상인들한테 많이 당했어요. 물건값을 200만원이나 받지 못했지요. 원래는 한국 거래처가 5~6곳 되였는데 지금은 신용이 좋은 거래처 두곳하고만 거래하고 있습니다.”

높은 능률성과 신용이 단일메이크업회사의 불변의 기업문화이다. 바로 이런 기업문화가 농후하기에 회사는 3년간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문이 줄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을 지속할 수 있었다.


◆두마리 토끼를 잡다

황남철 사장은 광동성조선민족련합회 회장이라는 직책을 짊어지고 있다. 단일메이크업회사는 현재 300여명 로동자에 4개 가공공장을 두고 있다. 황사장은 현재 얼굴팩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2021년부터 광동성조선민족련합회 제4대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황사장은 어떻게 련합회를 잘 이끌어나갈 것인가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후에도 각종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역경 속에서 광동성 조선족사회의 단합과 화합을 추진했다. 아울러 현지 정부와 현지인들에게 밝고 력동적인 조선족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었다. 현재 협회는 조선족사회의 구심점이 되여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리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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