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에게 휴일은 따로 없습니다”

2023-01-29 08:54:58

정월 초나흘, 훈춘시 광명골목에는 매서운 추위 속 완벽 ‘무장’한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한 지 10년에 접어들었다는 계춘광(55세)은 음력설 기간 쓰레기는 평소보다 두배가량 증가하므로 일년중 가장 바쁜 시기라고 했다.

훈춘시 광명골목에서 청소에 몰두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섣달그믐날부터 눈이 내려 길거리의 눈을 정리하랴, 길거리에 널린 쓰레기를 청소하랴, 주택단지의 쓰레기를 분류하랴 요즘 일년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음력설기간은 불꽃놀이 ‘성수기’이므로 길거리, 골목, 주택단지의 폭죽잔여물을 처리하기 위해 새벽 네시 반부터 청소에 나섭니다.” 그의 말에서 환경미화원의 로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고향이 하남성인 장령봉(45세)은 4년째 훈춘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음력설 기간 특히 작업량이 많아 올해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포기했다는 그이다.

“이번 음력설은 동료들과 일터에서 보내고 있네요. 영상통화로 잠깐이나마 가족들과 설 문안을 전했네요.” 장령봉은 가족들과 화기애애하고 단란하게 설을 보낼 수 없어 못내 아쉬웠지만 정갈해진 길거리를 보면 어쩌면 가장 의미 있는 설명절을 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환경미화원 조설련(40세)은 자기만의 ‘비타민’인 가족들이 있기에 남부럽지 않은 설을 보냈다고 한다.

“음력설 기간 눈코뜰새 없이 바빠 몸도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진맥진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면 풍성한 음식상과 함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어 고된 하루를 보상받는 기분이였습니다.” 가족들과 함께라면 그 어떤 막중한 작업도 해낼 수 있다는 조설련이다.

20여년간 훈춘시의 환경미화 사업에 묵묵히 기여해온 환경미화원 왕아령(59세)은 남다른 작업속도를 자랑해 환경미화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였다.

“환경미화원에게는 휴일이 따로 없습니다. 음력설 기간도 례외는 아닙니다. 쉼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20여년이 흘렀습니다. 하루하루 발전하는 훈춘시를 위해 보다 정결하게 가꾸는 것이 저희 환경미화원들이 할 일입니다.” 왕아령의 말이다.

짤막한 인터뷰를 마치고 그들은 다시 일터로 향했다. 친지들과 함께 따뜻한 설을 보내는 대신 일터를 지키는 그들, 오늘따라 훈춘시의 길거리는 유난히 깨끗해보였고 그들이 몸에 걸친 주황색 유니폼은 더욱 빛나보였다. 

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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