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반려동물 장례사, 애견 ‘마지막 길 배웅’

2023-04-13 09:23:40

얼마 전, 호북성 무한시 팽녀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17살 반려견을 안고 반려동물 화장웰다잉중심을 찾았다. 이 중심의 책임자 고명휘는 20대 젊은 청년, 반려견을 고별실로 보낸 후 팽녀사가 그녀의 반려견과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렸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명휘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두명의 고객 상담에 그쳤던 것이 지금은 매달 60여마리 반려견의 웰다잉을 돕고 있다며 지금까지 2000마리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명휘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에게 꽃을 얹어주고 있다.

고명휘가 반려동물 장례 산업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과거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키우던 반려견이 2017년 세상을 떠났지만 마땅히 안치할 곳이 없어 곤난했다. 주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펫숍에 가서 반려동물을 씻기는 방법을 배우고 동물병원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수의에게 자문을 했다. 그렇게 2019년 고명휘는 자기의 가게를 오픈했다.

“이곳으로 보내진 반려동물중에는 짧게는 10일 만에 간 친구도 있고 길게는 20년 가까이 주인 옆에 있어주었던 친구도 있습니다.” 고명휘는 벽에 걸린 반려동물 사진들을 보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2021년, 70세가 넘은 왕할머니는 12년을 함께 했던 반려견을 떠나보냈다. 왕할머니가 독거로인인 데다 건강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고명휘는 직접 반려견을 가게로 데려와 꼼꼼히 정리한 뒤, 왕할머니가 편할 때 찾아와 작별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했다. 살아있을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애견의 모습에 왕할머니는 감격한 목소리로 “나 대신 안치해주고 떠날 때에도 보기 좋게 갈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우울해하는 보호자들을 오랜 기간 상대하면서 고명휘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법을 익혔다. 상심이 큰 보호자에게는 늘 몇마디 위로의 말을 더 건넨다. 골든햄스터를 키웠던 한 보호자는 “내 ‘아이’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켜줘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옆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여한이 없다.”고 후기를 남겼다.

반려동물 소비의 일환으로 현재 많은 도시에서 반려동물 장례 봉사가 확대되고 있다. 고명휘는 반려동물 장례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산업 표준을 서둘러 제정할 것을 건의했다. 그는 “더 섬세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로 장례사가 생명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반려동물 보호자가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역시 그들을 위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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