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연길시인민체육장에 위치한 연변스케트훈련관(실내), 한눈에 봐도 젊은 코치가 어린 학생들에게 스쿼트 자세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1990년생, 왕청현 태생인 김려나(녀, 조선족)는 연변이 낳은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대회 챔피언이다.
김려나는 6살 때부터 왕청현 제2소학교에서 속도스케트 훈련을 받았다. 장춘에서 열린 길림성 속도스케트경기 참가를 계기로 장춘의 쇼트트랙 훈련환경에 매료된 이들 가족은 곧장 장춘으로 떠났다.
김려나는 10살부터 장춘시체육운동학교, 길림체육학원에서 쇼트트랙을 배웠다. 2006부터 2007년까지 길림성을 대표해 전국선수권대회, 전국엘리트대회, 전국운동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국가청소년대표팀에 선발돼 오스트랄리아에서 열린 청년올림픽운동회에서 중국을 대표해 3000메터 우승, 녀자계주 우승, 개인종합 우승, 500메터 준우승, 1500메터 3위라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길림성과 국가팀을 대표해 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고향 연변을 대표한 적은 없어 항상 아쉬움이 컸다.”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온 김려나는 연변에서 스케트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프로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연변의 스케트 대중화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주체육운동학교에서 쇼트트랙 교련원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그녀는 조양천진광화소학교의 20명 학생들을 양성중이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 주는 ‘빙설 교정 진입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중인데 광화소학교는 주체육운동학교의 지원 대상이다.
2년 전, 주체육운동학교에서는 김려나를 조양천진광화소학교에 파견해 1년간 보급훈련을 시켰다. 1년 뒤엔 체력이 좋고 운동에 소질이 있고 스케트를 사랑하는 20명 학생을 전교에서 선발해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시켰다. 김려나는 “학생들이 10살 정도지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됐다. 이것이 바로 스케트 같은 운동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이다.”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매일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오늘 누구의 푸시오프 문제(蹬冰问题)를 해결해야 할지, 누구의 팔동작을 고쳐줘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김려나는 계몽 단계에서 그들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장춘체육운동학교 동창이자 올림픽 챔피언인 주양을 광화소학교로 초청해 학생들에게 힘과 희망을 불어넣기도 했다. “평일에 올림픽 챔피언과 멀리 떨어져있는 학생들을 위해 주양을 초청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니 학생들이 너무 좋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 마음속에 챔피언의 꿈을 심어놓았다.”
김려나의 제자들중에는 성대표팀, 국가팀에 선발되기도, 스케트팀에서 코치를 하고 있는 제자들도 있어 더욱 많은 학생들이 그녀의 지도와 훈련으로 스케트를 평생 사랑하는 스포츠로 간주하고 있다.
김려나는 “우리 스케트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전반생은 스케트를 배우고 후반생은 자신의 노력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케트를 가르쳐 시상대에 올려 나라를 빛내려고 하는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광화소학교의 그의 제자들은 코로나19로 반년밖에 훈련하지 못했지만 최근 1월에 열린 4차례 대회에서 맹활약해 첫 출전부터 20명 학생 전원이 전 주 8위 안에 들었고 금메달도 따내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향을 위해 꼭 올림픽 챔피언을 만들겠다. 연변의 스케트 대중화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련다.” 김려나 코치의 소망이다.
글·사진 김홍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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