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찾기 (외 2수)□ 박영옥

2023-02-24 09:23:34

봄을 찾아 나섰다.

몸 푼 강물이

봄을 불러왔는가

감미로운 선률을 켜느라 여념이 없는데

수양버들 초롱초롱 눈 뜨고

빼꼼히 올리민 새싹이

세상 구경에 여념이 없구나


연분홍 코트 입은 아줌마와

운동복 차림의 지긋한 아저씨의 미소

하늘색 목도리 팔랑이며

아이의 손잡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나누는

풋풋한 이야기에

산책길이 황홀하게 눈부시다


봄, 봄은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엄마의 손


내가 눈물 흘릴 때

보드라운 비단 손

눈에 닿으면 눈물 멈췄고

아픈 머리에

부드러운 해살 되여

보듬어주시면 아픔도 사라졌었지


그런데 어느샌가

삶의 붓 손등에서 춤추더니

얼룩진 반점, 얼기설기

주름결 널어 꽉 채워졌구나


강마르고도 거칠었지만

이 손 잡고 위로해주던 극진한 온기

그 고운 손 그립다고

사진첩 뒤져 뭐하랴

지난 세월 뒤돌아봐 뭐하랴


내 마음에 안겨오는 엄마손은

언제나 영원히

부드럽고 매끄러울 건데.



고향냄새


고향행 렬차에 앉으니

김치, 구수한 된장국 향기 담고

어머님 달려오신다.


타향에서도

된장, 김치 먹었건만

어찌하여 고향의 맛 못 느꼈을가?


눈만 감으면 풍겨오는

추억의 향기에

잠 못 이룬 밤 얼마였던가!


기적소리에 고향으로

달려가는 이 몸 앞서

  마음이 먼저 달려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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