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외 7수)ㅁ허미란

2023-03-03 09:22:31

소금도 아닌 것이

싸락싸락 내려앉아

천지가 절여진 듯

하얗게 물들었네

어느새 님 오시는 길

순백 주단 깔았네.



늦가을 서정


갈수록 화려한데

한잎 두잎 떨어진다

머리에 부딪치며

이 내 마음 깨워준다

손잡고 즈려밟았던

가랑잎들 날린다.



가을비


눈물이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 흘러

떠나는 님 가슴에

서리서리 꽂히노라

아서라 끝이 있기에

시작됨도 있어라.



늦가을 상추


겨울의 문턱이라

진눈까비 날리는데

청치마 떨쳐입고

미동 없이 서 있구려

살며시 헤쳐보노니

푸르싱싱 하여라.



민들레


쌀쌀한 꽃샘바람

파란 가슴 어루쓸어

새노란 젖봉오리

해시시 웃어주네

이른봄 따뜻한 미소

시린 가슴 녹이리.



들꽃


이름을 부르지도

찬사도 없건만은

욕심도 없는 얼굴

배시시 웃어주네

바람의 갈피갈피에

여린 향내 뿜었네.



달래 나물


매운 듯하면서도

새콤한 맛이라서

입안에 산뜻하게

봄기운 돌고 도네

밥상에 올라앉아서

계절미를 더하네.



진달래


산야에 불어치는

칼바람 맞받으며

연분홍 심장 터쳐

순정을 보여주네

은은히 퍼지는 향기

  가슴 뛰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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