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발 (외 5수)□ 박병선
랭면을 담는다면
국수사발 되지만
욕들을 일삼으면
욕사발로 되거늘
내 맘속
사발엔 덕을
담아볼가 하노라.
황혼의 삶
고목에 꽃이 피길
이제야 바라랴만
허기진 빈속을랑
달래려고 책 든다
늦단 말
내 사전에는
없는 줄로 아노라.
겸 손
고개를 수그리고
자세를 낮춘다면
새롭게 돌아오는
답례는 절이건만
사람이
머리 쳐드니
정만 듬뿍 맞더라.
시 계
밤낮이 따로 없이
계절도 안 가리고
한생을 한길로만
열심히 달리누나
오로지
자식들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
가로등
밤잠도 뒤로하고
야근만 고집하며
길 잃은 이들에게
앞길을 밝혀주네
내 인생
길잡이였던
자랑스런 아버지.
언 덕
넘으면 아침해가
찬란히 비춰주고
힘들다 물앉으면
기나긴 동굴이라
차라리
구슬땀 가득
흘려볼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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