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발 (외 5수)□ 박병선

2023-03-17 09:35:01

랭면을 담는다면

국수사발 되지만


욕들을 일삼으면

욕사발로 되거늘


내 맘속

사발엔 덕을

담아볼가 하노라.


황혼의 삶


고목에 꽃이 피길

이제야 바라랴만


허기진 빈속을랑

달래려고 책 든다


늦단 말

내 사전에는

없는 줄로 아노라.


겸 손


고개를 수그리고

자세를 낮춘다면


새롭게 돌아오는

답례는 절이건만


사람이

머리 쳐드니

정만 듬뿍 맞더라.


시 계


밤낮이 따로 없이

계절도 안 가리고


한생을 한길로만

열심히 달리누나


오로지

자식들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


가로등


밤잠도 뒤로하고

야근만 고집하며


길 잃은 이들에게

앞길을 밝혀주네


내 인생

길잡이였던

자랑스런 아버지.


언 덕


넘으면 아침해가

찬란히 비춰주고


힘들다 물앉으면

기나긴 동굴이라


차라리

구슬땀 가득

흘려볼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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