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삼춤 (외 4수)□ 김정권

2023-03-17 09:35:01

한자락 훅 뿌려

구름허리 동여매고

두 자락 훅 날려

세월허리 묶어본다


뜨는 구름 잡아놓고

하늘 높이 두둥실

가는 세월 매여놓고

이내 청춘 닐리리


어허라 구름아

나를 반공중에 띄워라

어허라 세월아

나를 요대로만 놔두라.


장구춤


기쁨 넣고 채편 덮고

행복 넣고 궁편 덮고

채편은 하늘이요

궁편은 땅이로다

열채로 하늘 치면 기쁨이 출렁

궁채로 땅을 치면 행복이 넘실


하얀 구름은 저고리요

빨간 노을은 치마자락

저고리는 천고의 은하를 에워오고

치마는 태초의 별꽃을 감아온다


돌아라 돌아라 소용돌 돌아라

구름아 흘러라 노을아 붉어라.


물동이춤


고픈 사랑 가득 채워

넘어질 듯 말듯 하늘하늘

똬리는 터진다고 야단쳐도

가슴은 저고리 속에서

소리없이 부풀어만 간다


찰랑찰랑 내 사랑이

노을가에 익어질 때

괜시레 붉어진 얼굴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알아서 식혀준다


저 버드나무 뒤란에는

구경 누가 있어

코신 끝이 주춤하다

행주치말 흔드는가.


토슈즈


가면 쪽배

돌면 팽이


아픈 발이

꽈악 채워져

아름다움을

가둔 족쇠


멍든 뿌리로

고운 가지를

받쳐올린

하얀 눈물꽃.


강강수월래


빨갛게 익은 보름달은

상아가 뿌려던진 부케인가


혼기가 꽉 찬 처녀들

치마폭을 펼쳐들고

달받이를 나온다


달은 하나, 처녀는 여럿

서로 받겠다고 옥신각신


나중엔 둥그렇게 손을 잡고

달이 되여 세상을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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