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무용과 더불어 달려온 40여년

2023-03-31 08:59:16

조선족 아동무용 발전에 40여년간 심혈을 몰부어온 중국아동가무협회 상무리사이자 연길시중앙소학교 퇴직 교원인 신향(66세)이 일전 ‘중국무용미육가대사전(中国舞蹈美育家大辞典)’에 이름을 올리며 여열을 한층 불태우고 있다.

20일, 신향의 집 현관에 들어서자 맞은켠 벽면을 가득 채운 상장과 상패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전국문예선진개인’, ‘전국문화예술우수지도교원’, ‘중국우수아동가무사업일군’, ‘전국최고영향력예술교양명사’ 등 영예증서부터 교육부중소학교예술전시공연과 전국소년아동무용대회에서 거머쥔 1등상 상장과 최고안무가 상패들, 그리고 우리 나라를 대표해 오스트랄리아, 미국, 한국, 헝가리, 두바이 등 나라와 도시들에서 공연했던 사진까지… 선반을 빼곡히 채운 묵직한 영예들은 신향이 40여년 동안 조선족 아동무용 발전을 위해 쏟아온  한결 같은 열정과 노력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조선족 아동무용 교육에  애착이 유독 깊은 신향은 이 사업에 자기의 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향은 어려서부터 연변가무단 성원이였던 부모님들을 보고 자라며 자연스레 무용가가 되려는 꿈을 키웠다. 소학교 시절부터 그녀는 줄곧 학교의 무용단에서 무용을 련습하며 기본공을 튼튼히 다졌고 그 후 선후하여 왕청문예대와 왕청문공단에 선발되여 많은 문예공연 경험을 쌓았다.

1978년, 주상업국유치원에 무용교원으로 배치되면서 아동무용 교원의 첫발을 뗀 후에도 항상 배움에 목말라 있던 신향은 짬짬히 자기의 시간을 내여 여러 차례 북조선 평양만경대학생소년궁에 단기 연수를 다녀오면서 무용 기예를 닦았다.

1984년, 그녀가 지도교원으로 있던 연길시중앙소학교 학생들에게는 연변을 대표해 제1기 중국아동무용시합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신향은  4개의 조선족  무용을 제작해 대회에 내놓았는데 2개가 1등상을, 2개가 2등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따냈다.

“아직도 수상하러 처음으로 북경에 갔을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아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조선족 아동무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겠다는 사명감이 모름지기 들더군요.”

신향이 아동무용에서 내적 함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던 것은 그 즈음부터였다. 아름다운 춤동작 뿐만 아니라 무용에 아이들의 동심과 생동한 이야기를 담아 무용의 교육적 의의를 두드러지게 하는 데 핵심을 두었다. 평소 아이들의 생활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창작 령감을 얻는가 하면 연변의 문화나 특색을 아이들의 무용에 잘 녹여내 독특하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작품을 선보여 주내외의 긍정을 받았다.

아동무용계에서 그녀의 유명세가 점점 더 높아지면서 그녀가 감당해야 할 일도 점점 더 늘어났다. 국가, 성, 주 각급으로부터 전달된 어린이 문예공연, 무용시합, 무용지도 등 요청으로 인해 눈코뜰새 없이 바빴지만 모든 일에 항상 최선을 다했다.

“일이 많아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작품을 제대로 완성시키고 또 그 작품이 무대에서 찬란한 빛을 발할 때면 말로 형언하지 못할 무한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 감동이 자꾸 기대되여 더 부지런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신향은 강산이 네번 바뀌는 세월을 아이들과 함께 하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화려한 무대에 꽃피웠다. 그리고 그 뒤에서 40여년을 그림자처럼 묵묵히 헌신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은 신향에게 “가장 중요한 무대 우에 정작 본인은 없지 않은가, 무용수가 아닌 무용 교원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럴 때마다 신향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무용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에 뿌듯함을 느낀다.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망설임없이 또 무용 교원을 선택할 것이다.”고 말한다.

퇴직한 지도 어언 십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조선족 어린이무용 교육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국내 다른 도시들에서 조선족 아동무용 지도 요청을 보내오면 먼곳이라도 달려가 조선족 아동무용의 정수를 가르치군 한다. 지난해에는 자치주 창립 70돐 경축 활동을 위해 공원소학교 학생들을 이끌고 집체무 련습에 정진해 또 한번 멋진 무대를 완성했다.

다음달초, 무용 지도를 위해 또 다른 도시로 떠난다는 신향, 정말 조선족 아동무용의 발전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는 듯싶다. 이런 그녀를 오래동안 지켜봐온 중앙소학교 전임 교장 천미숙은 “신향은 우리 중앙소학교의 자랑이자 연변, 나아가 우리 조선족의 자랑이다. 그는 조선족 아동무용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열정을 불태웠다.”고 평가했다.

  전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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