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활력소□ 김경희(연길)

2023-05-19 09:33:32

“수상을 축하합니다! 황금의 들녘에서 가을걷이가 한창인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에 선생님께 수상의 기쁜 소식 전합니다…”

이른아침에  메시지 알람소리에 가까스로 눈을 뜨고 핸드폰을 보니 《청년생활》 편집부 장주필이 문자를 보내왔다.

“어?”

나는 두 눈이 휘둥그래지며 믿을 수가 없었다. 나의 글이 수상하다니 꿈만 같았다. 꾸준히 노력했던 자신의 어제를 돌이키노라니 저도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2009년부터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연변녀성》과 《청년생활》, 《연변문학》, 《송화강》, 《장백산》을 빌려다 읽었는데 책 읽는 속도가 늦었으며 독서하는 시간도 길지 못했다. 그래도 꾸준히 견지했더니 언제부턴가 책 읽는 시간이 길어지고 책을 들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책을 읽는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책 속의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곁에 다정하게 다가와 나의 아픔을 다독여주고 신심과 용기를 주었으며 가볍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긍정에너지가 넘치였고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독서를 하면서 빌려온 책은 반복적으로 볼 수 없고  밑줄을 그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 《연변녀성》, 《청년생활》, 《연변문학》, 《송화강》, 《장백산》 등 잡지들을  주문하여 읽기 시작했다.

책읽기의 단맛을 본 나는 근년에는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사서 읽기도  한다. 또 자기계발서들은 오빠네 집에서 가져다 읽군 한다. 걸탐스레 책을 읽다 보니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그래서  2011년부터 글을 썼는데 그중 한편이 《연변녀성》 3월호에 드디여 발표되였다. 그 한편의 글은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신심을 크게 북돋아주었다.

글쓰기를 시작한 덕분에 나는 훌륭한 문우들을 만났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듯이 간절했던 나는 문우들이 부르면 선약도 뒤로 미루고 그들을 만났다. 문우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귀를 한껏 열고 열심히 들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대중잡지에 글을 여러편 발표한 후에 신심이 생겨서 문학잡지에 도전하였다. 용기 내여 투고하였는데 겨우 두편 발표되였고 다른 것은 문학성이 부족하다는 리유로  채용되지 못했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데  문학이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니 애간장이 탔다. 짝사랑하는 그 고통은 형언할 수 없었다. 채용되지 않으면 날개죽지 부러진 새의 신세이지만 나는 부러진 날개로도 날고 싶었다. 그래서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견지하면서 용기를 내여 응모활동에  글을 보냈다. 기회는 용감히 도전하여 노력하는 자를 외면하지 않았다. 나는 2016년에 효사랑 글짓기공모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계림문화상 응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축하들을 받으며 나는 부러진 날개를 치유할 수 있었다.

2018년 6월에 나는 어머니수필회의 회원으로 되여 문학특강을 듣기 시작했다. 교수, 작가, 주필들의 감칠맛 나는 강의는 책읽기와 글쓰기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그들의 강의는 청국장처럼 구수하고 신선했다. 그래서 강의에 흠뻑 빠져들었다.

“독서를 하면서 생활을 사랑하고 관찰하고 체험하자. 생활속에 습작의 무궁무진한 광맥이 있는데 새로운 느낌과 발견이 있다면 글로 적어라.”

“체험 속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는 인물, 사건, 사상을 발견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상의 발견이다. 사상을 받쳐줄 수 있는 세부묘사를 잘하여 언어로써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어야 한다.”

“수필은 두세개의 깊이 있고 구수한 에피소드로 완성되여야 한다.”

“매일과 같이 나를 넘어 새로운 나와 만나자.”

“사례를 들 때에는 지식이 풍부하고 진실성, 감수성, 예지로 충만되여야 한다.”

“훌륭한  작가는 먼저 사람이 되여야 한다.”

강의를 들으며 나는 나의 삶을 깊이 반성했다.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올랐다. 돼지꼬리 잡고 순대 달라는 격으로 나는 너무 조급했으며 아직 글을 쓸 인격을 갖추지 못했고 지식도 결핍했다.

강의를 통해 소중한 것을 많이 배웠기에 나는 문학강의를 듣는 것을 무척 즐기였다. 몇년전에는 유명한 소설가의 특강을 들었는데 수확이 어마어마했다. 소설가는 기록하지 말고 열심히 들으면 된다고 했지만 나는 소설가의 명언을 적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따뜻한 애정이 없으면 열정이 없다.”

“남과 비기지 말고 자신의 어제와 비기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작품을 써라.”

“수필은 자기를 드러내는 글이기에 두려움을 갖고 쓰며 자기 자랑은 삼가하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원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글의 핵심이여야 한다.”

“흥분상태에서 글을 쓰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사건을 응시한 후 가장 높은 단계에서 어떤 표현으로 공감시키겠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사건을 쓰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새로운 문학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집에 돌아와 기록한 것을 여러번 다시 읽으며 자신을 뒤돌아보았다. 나는 문학을 사랑하지만 문학의 길을 걷는 방법을 몰라 덤벙대기만 했다. 문학에 대한 열정이 아직 부족하고 글에 자기 자랑이 많은 것도 사실이며 소재가 있으면 흥분상태에서 깊은 사고가 없이 글을 썼다.

소설가의 강의는 나로 하여금 문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갖게 하고 자세를 바로잡게 한 소중한 수업이였다.

누군가 말했다. “한달에 한두명씩 새 사람을 만나라.”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새 사람은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지혜를 가르쳐준다. 교수와 소설가와의 만남 그리고 내가 책읽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내 삶의 등대가 되였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고상한 취미이고 행복샘이다. 눈이 침침해지고 기억력도 엉망이지만 독서와 글쓰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취미가 있기에 이전보다 좀 지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얼굴에 해맑은 미소가 남실거리기 시작했다. 따뜻한 미소 덕분에 사람들이 쉽게 내 곁에 다가오고 쉽게 마음을 열고 마음속 고민을 털어놓는다. 다가온다는 것은 나에 대한 긍정이고 믿음이다. 긍정과 믿음을 받는 나는 행복했다.

사람이 만든 책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으며 하루 세끼 밥 먹으면 배가 부르지만 하루에 책을 세번 읽으면 현명해진다고 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지적인 매력이 넘친다.

  책읽기과 글쓰기는 내 삶의 활력소이다. 책읽기와 글쓰기라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기에 내 삶이 더욱 풍요롭고 더욱 당당하게 각종 글짓기 응모에도 도전할 수 있다. 오늘 받는 상이 어떤 상이든 나에게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줄 것이고 나는 그 날개를 활짝 펼치고 문학인의 꿈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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