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할배 (외 6수)□ 김득만
어여쁜
동시
한수에
흰머리카락
한대씩
늘어났고
깜찍한
동요
한수에
머리카락
한대씩
빠져버린
번대머리
우리 할배
시인 할배
아이 맘
먹고 사시는
시인 할배.
유람길
하아얀
치마 두른
구름아씨들
천지
맑은
몸거울에
고운
몸매
비춰보더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두둥실
동남아
유람길
성수 난다.
살찌는 소리
쫄쫄
젖 빨면서도
뿌-웅
캬득캬득
웃으면서도
뾰-옹
콜콜
잠자면서도
피-익
아가의
방귀소린
살찌는 소리
키 크는 소리.
모지름
칼바람 이겨낸
모지름 끝에
가지마다 새움 튼
초록둥이들
봄해살에 그 얼굴도
파랗습니다
봄해살에 그 마음도
파랗습니다
눈보라 이겨낸
모지름 끝에
고고성을 터뜨린
파란둥이들
봄사랑에 그 몸매도
파랗습니다
봄사랑에 그 웃음도
파랗습니다.
돋보기
신문 보시다
돋보기 낀 채
꿀잠 드신
팔순 할배
하얀 틀이
드러내고
환한 미소
지으신다
꿈속에서
박사모 쓴
손자, 손녀의
장한 모습이
열배
백배
천배
커보이나 봐.
다이빙선수
눈알 불룩
튕겨져나온
못난 개구리
물방울
하나
튕기지 않고
쏘-옥
늪 속에
뛰여든다
금메달
독점자
다이빙선수.
전근
뜨물막걸리
한사코 들이켠
술주정군들
꿀꿀
꽥꽥
멱따는 소리
구유를 엎지르는
왈카당왈카당 소리…
행패 끝에
짚이불 푹
뒤집어썼다
도살장에
전근하는 꿈
꾸려는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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