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사람 멀리하기□ 남명일

2023-06-09 09:38:42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유명작가 막언은 “우리 주위에는 부정에너지가 많고 남을 헐뜯는 소인배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들을 멀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적 있다. 지당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일부러 멀어진 사람이 있다. 만나면 내내 제 얘기만 하던 사람이였다. 다소 민감한 타인들 화제도 곧잘 꺼냈는데 거의 부정적인 험담에 가까웠다. 그 앞에서 내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귀담아듣지도 않을 테지만 언제라도 내 얘길 소문낼 사람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인 사람, 매사 부정적인 사람, 소문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저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도 그와 갈라져 돌아오는 길에는 몸과 마음이 두들겨 맞은 듯 힘들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불편한 대화에도 고개를 끄덕이던 내가 부끄럽게 생각된다. 왜 반박하거나 거절하지 못했을가 후회스럽기까지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이 사람을 싫어한다는 걸 느꼈으며 내 마음이 점점 힘들고 싫어서 차츰 련락을 피했고 우리는 그렇게 서서히 멀어졌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계기가 단숨에 자르듯 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묘하게 거슬리고 불쾌함을 느끼다가 불현듯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저 사람을 싫어하고 있구나, 어째서 싫은 걸가? 이런 상황에 닥치면 단순한 질문에 복잡한 리유들이 뒤엉킬 때가 많다. 나는 그럴 때마다 한 사람을 이토록 사소한 리유들로 싫어해도 될가, 좀 더 리해해보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가, 관계가 힘든 건 실은 내 탓 아닐가 그렇게 자책한 적도 여러 번이나 된다.

그러다 책에서 어느 115세 할머니의 조언을 듣고 눈앞이 밝아졌다. 에쓰빠냐에 사는 115세 모레라 할머니는 장수한 로인에 뽑혀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분이다. 할머니는 백년이 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로 “규칙적인 일상과 가족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교감,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 후회하지 말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독 같은 사람을 멀리하라”라고 조언했다.

“독 같은 사람을 멀리하라.”

사색해볼만한 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해라는 말이다. 그랬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힘들어했던 사람들은 나에게 해가 되는 독 같은 사람들이였다. 내게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뺏는 사람,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마음에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 부정적이고 독단적인 언행으로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 그런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려 애쓸 때마다 몸과 마음이 아팠었다.

지천명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나는 폭력만이 해악이 아니며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언행과 태도도 사람을 해친다는 도리를 깨닫게 되였다.그리고 나를 해치는 독이 되는 사람은 멀리해도 되며 멀리해야만 자신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는 깨달음을 가지게 되였다.

한편, 나는 또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독 같은 사람은 아니였던지 수시로 돌아보게 된다. 교제 가운데서 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내 얘기만 하지 않았는지, 가벼운 언행으로 함부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오만한 태도로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는지,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진심으로 사과했는지…

모든 일에서 내가 귀하다면 상대방도 귀하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사람과의 교제에서 처지를 바꿔 헤아려 보는 ‘역지사지’야말로 모든 관계의 해독제 아닐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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