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벌이로 보는 직업관□ 맹영수

2023-06-16 09:19:12

요즘 연길의 369시장이나 야시장, 아침시장은 먹거리, 볼거리는 물론 다른 구경거리도 많아서 굳이 장을 보지 않더라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치랑 찰떡을 파는 민속음식 매대의 사장님이 한족인 것을 보고 어떻게 민속음식을 팔게 되였는가고 인사말을 건넸더니 우리는 잔돈을 벌고 당신들은 부자라고 하는데 왠지 내 귀에는 그 것이 칭찬의 소리로 들려오지 않았다. 사실 빈 깡통이 소리 높다고 없어도 있는 척 티를 내면서 더럽고 힘들고 벌이 적은 일은 아예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으니까.

알고 보면 ‘부’란 뛰여난 지혜와 신근한 로동의 결합이고 무릇 자본의 축적은 왕왕 작은 벌이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에겐 “량반은 굶더라도 겨불은 쬐지 않는다”는 관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생존의 위기에 닥쳐도 선듯 ‘밥벌이’를 못하는 현상들이 존재하고 있다. 하다 보니 요즘 젊은이들 속에도 늙은 부모들에게 의지해 사는 캉가루족이 적지 않다.

태여날 때부터 성공의 운을 타고난 사람은 필경 적다.  명지한 사색과 현명한 판단과 선택, 그리고 흐르는 땀방울이 없이 성공한다는 것은 천방야담에 불과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3대로 부자로 거듭난다는 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그렇게 쉽지 않다고 했다. 빛 좋고 맛 좋은 과실을 수확하려면 팔자 좋게 나무 밑에 누워서 부채질이나 해서 되겠는가? 일을 하기에 앞서 사람은 먼저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능력은 각자 부동하고 제한되여있으니 말이다. 이불 보고 발을 펴라고 자기 적성에 맞게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삶에는 정답이 없다. 허나 시작이 절반이고 모든 것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도리는 아마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다.

일본의 마쯔시다 고노스케는 소학교 5학년을 중퇴하고 자전거가게에서 말단 점원으로 기술을 배우다가 1918년에 마쯔시다 전기회사를 설립하였고 그 후 독특한 경영리념과 탁월한 통찰력 그리고 국제감각으로 회사를 일약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국의 현대집단은 정우영 회장의 작품이다. 농민의 아들로 태여났고 소학교 학력밖에 안되지만 운명에 굴할 줄 모르는 그는 어린 나이에 홀로 서울에서 작은 가게의 점원으로부터 시작하여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끝내 산하에 자동차, 제철…등 브랜드가치를 가진 유명 현대집단을 일떠세웠다.

절강성 의오시는 인구 200여만에 불과한 도시이지만 현재 그는 국내 나아가서 아시아지역의 가장 큰 소상품집산지로 발돋움하였는데 알고 보면 그들은 단추 몇개, 마스크 몇개 등 작은 가공업과 소매를 통해서 동네방네에 유명해졌다…

솔직히 우리에게 가장 결핍한 것이 바로 이런 꾸준한 장인 정신이다. 예로부터 작은 벌이는 무시하고 큰 떡만 바라고 체면을 챙기는 습관은 오늘에 이르도록 우리의 몸에서 철저한 탈피를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정보에 민감하여 시작도 빠르고 열정도 좋으나 늘 ‘쟁개비열정’이다 보니 안타깝게도 성공의 대안까지 견지하는 사람이 많지 못하다.

성공의 스토리는 하루아침 새에 씌여지는 것이 아니다. 내물이 모여서 강물이 되고 강물이 모여서 바다가 되듯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룬다고 했다. 가끔은 십전 벌이에서 백만 꿈을 이룬다고 했다. 드팀없는 의지와 리념이 장인정신을 낳고 그 장인정신이 부를 만들고 자본을 축적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로동은 생업의 기초이고 성스러운 의무이다. 일한 만큼 먹고 가지란 말이 있듯 풍족한 삶을 살려면 상업과 경영을 배우면서 밥 먹듯 고생을 수련해야 한다. 고추장 맛보기 식의 자태로는 어떤 일도 성사 할 수 없다. 사실 꿈이란 프로젝트는 누구나 펼칠 수 있으나 진정 경영의 달인으로 되자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한송이 꽃보다는 백화가 만발해야 진정 아름다움의 극치에 이른다고 했다. 지금 공동부유를 적극 강조하고 있는 현시대에 발 맞추어 우리의 직업관도 철저한 변혁을 가져와야 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화려한 빌딩도 한층 한층으로 쌓여진다고 줏다 보면 깨알도 언젠가는 산 같은 무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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