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그 최후의 걸작 □ 김은희

2023-09-21 08:04:33

많은 분들이 바다를 좋아할 것이다. 나는 바다를 한없이 동경한다. 드넓은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뻥 뚫리는 시원한 기분이 들고 잔잔한 파도가 주는 거대함 속에 무한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미국 유명 작가 헤밍웨이가 마지막 생애에 남긴 소설작품 《로인과 바다》는 그의 문학을 장식하는 최후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가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평생 동안 살아온 로인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 헤밍웨이가 전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였을지,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아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내용을 들어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헤밍웨이는 《로인과 바다》를 “평생을 바쳐 쓴 글이자 내가 가진 능력으로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내놓기까지 약 200회의 탈고를 했다. 뛰여난 작가가 지닌 능력 뿐만 아니라 엄청난 노력을 통해 위대한 작품이 탄생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산티아고는 멕시코만에서 쪼각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로인이다. 그는 84일째 물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한다. 85일째 되는 날, 로인은 평소보다 일찍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얼마 뒤 낚시줄에 걸려든 거대한 물고기와 며칠 동안 사투를 벌리다가 자신이 탄 배보다 더 큰 물고기를 잡아올린다. 그러나 물고기의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가 줄기차게 덤벼든다. 결국 어렵게 잡은 물고기를 고스란히 상어떼에게 빼앗긴 채 뼈만 남은 물고기를 끌고 항구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로인은 다시 사자꿈에 빠져든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은 없다. 내가 가진 것을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옳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나는 이 놈에게 사람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으며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를 보여주겠어.”

“고기를 잡는 일은 나를 살려주지만 동시에 나를 죽이기도 하지. 그 소년은 나를 살려주고 있어.”

“몇번이라도 상관없다. 기회란 그것을 잡는 자에게 항상 새로운 것이니까.”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니니까.”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희망을 버리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야. 게다가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야.”…

모두가 공감할 만한 감동적인 명대사들이 마음에 와닿는다. 바다에 집착하고 랭혹한 바다와 사투하는 한 늙은 어부의 삶을 통해 인간 존엄의 의미 즉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좌절과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우리에게 은은한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을 보면 인생을 대하는 불굴의 의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어린 조수 소년과 할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우정이 특히 읽는 내내 여운이 남게 한다.

로인의 옆에 항상 함께 있었던 마놀린이라는 소년은 그에게 있어서 파트너이자 친구이자 가족이였다. 소년의 존재는 로인의 희망이고 로인의 삶의 의미였을 것이다. 팍팍하고 힘들었을 할아버지의 삶에 소년이 건네는 웃음과 대화와 따뜻한 음식들…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주위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로인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는 것은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상어떼의 공격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하는 산티아고의 모습으로 그는 이미 자신의 한계를 뛰여넘었고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으며 어려움 앞에 당당하게 맞서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짧아서 금세 읽을 수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매력이 있다. 큰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즐겨 보고 심지어 로인이 바다에 나갔을 때에는 거의 혼자 말하고 대화는 찾아볼 수가 없는데 고전이라고 칭송받는 데는 리유가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늙은 어부가 커다란 물고기와 3일 밤낮 사투를 벌려 결국 물고기를 잡고 그 물고기를 배전에 묶은 채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가 물고기의 살점을 모두 뜯어먹는 내용이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특유의 간결하고 랭철한 문체로 늙은 어부가 물고기를 잡는 상황과 감정을 날카롭게 그려냈다는 점, 그동안 어부가 느끼는 생각들을 생생하게 서술해 독자에게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연약하고 또 얼마나 강인한지 그 량면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노력과 과정, 성과에 대한 것이다.

어쩐지 주로 대사를 주고받는 인물은 할아버지와 소년 뿐인데 우울한 기색 없이 씩씩한 문체로만 보인다. 항상 긍정적인 산티아고의 아우라는 기백이 넘치고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다 못해 우주에 닿을 것 같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글로 읽어도 푸근하면서 잔잔한 바다 같은 모습이다. 그의 행동과 생각은 감정의 과잉이나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짧고 간결한 단문들을 통해 담담한 어조로 정확하게 독자에게 전달된다.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언어와 힘찬 문체로 그려낸 작품 《로인과 바다》는 1954년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이는 세계문학보물고중의 진품이며 헤밍웨이 전반 창작 가운데의 보물이다. 이외에도 헤밍웨이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등 세계문학전집에 오른 작품이 한두권이 아닌 고전계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