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계절에 마주하기 좋은 책 4권

2023-11-16 08:55:03

노란 단풍잎이 거리를 메우던 풍요의 계절 가을도 가뭇없이 사라지고 어느새 하얀 계절이 돌아왔다. 흔히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책읽기에 제격인 계절은 겨울일지도 모른다. 책을 한권 읽으면 또 읽어야 할 새로운 책이 생긴다고 한다. 아는 만큼 궁금한 게 많아져서 더 많은 책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마냥 따뜻한 시간이 되게 독자들에게 아래 책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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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출간한 소설집 《일인칭 단수》는 ‘나’를 주인공으로, 기억이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일부 생명에 리유 없는 작은 일, 해결할 데 없는 도시인의 고독, 어찌할 수 없는 현대생활의 고민을 정교하게 묘사했다.

이 책을 읽으면 8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하루키 특유의 세계관과 감성들을 마주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어느 정도 비슷한 서사구조를 공유하고 옛일을 회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옛일들은 지금 대부분 잊혀지고 어떤 의외의 일 때문에 다시 생각난다.

그가 제1편 ‘돌베개 우에서’의 첫머리에 쓴 것처럼 “내가 쓰려고 하는 것은 한 녀자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에 대해 거의 조금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이름과 생김새조차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로 이런 기억의 희미함 때문에 이런 추억들이 애매하고 보이지 않는 부분들로 가득차 경이로운 순간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허나 ‘추억’이라는 공간에서 그들은 새로운 방향을 다시 보여주었고 우리 인생에는 삶의 표층 아래의 곡절과 여러가지 의외와 우연으로 가득차있음을 느끼게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저작들이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내면 갈등과 고통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즉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착한 사람 콤플렉스로 매일매일 내면 갈등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이런 삶이 얼마나 큰 행복과 만족감을 줄 수 있을가? 이런 의문점에 해답을 제시해주는 책이 있다.

기시미 이치로의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는 오스트랄리아 출신 정신과의사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 리론을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 형식으로 소개한 책이다.

아들러는 모든 인간의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기는 렬등감, 패배감 등의 모든 감정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고민이고 이런 고민거리가 생겨나지를 않길 바란다면 나 홀로 우주에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며 미움받을 용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실하고 자유로운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정욕구를 버리고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즉 책 제목처럼 미움받을 용기, 스스로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생바다》는 당대작가 맥가가 쓴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수수께끼를 품은 대령을 주인공으로, 마을사람들과 대령의 인생 갈등 등을 소재로 대령이 시대를 누비며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이야기의 권력을 소설 속의 여러 캐릭터에게 맡기고 개성적이고 생동감 있는 언어로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새로운 전설적인 인물을 만들어 영웅이 한 사람으로서의 인지상정을 보여주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많은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는 대령이다. 집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그를 찾아가 아이디어를 낸다…

맥가가 8년 만에 쓴 신작인 《인생바다》는 맥가가 이전에 익숙히 알고 있던 제재와 서사류형에서 벗어나 력사의 은밀한 중심지에 이르렀다. 그는 한 사람의 시비를 구별하기 어려운 일생을 이야기하고 또한 한 시대의 기괴한 려정을 썼다. 맥가의 필치는 섬세하고 진실하며 한 아이의 시각에서 영웅의 전기를 반영했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삶과 화해하게 한다.

한편 정교하고 심오한 예술수법, 번잡하면서도 간략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사, 여백으로 남겨진 깊은 생각, 다시 뿌리내린 사랑과 희망은 맥가의 작품 최고치가 세워졌음을 보여준다.

막언은 “이 소설의 매혹적인 점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마치 우리의 친구처럼 쓸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평했다.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는 강렬한 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작품으로 중년의 스트릭 랜드가 달빛세계의 마력에 끌려 6펜스 세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는 빠리를 떠나 남태평양 원시의 섬, 타이티섬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곳에서 원주민 ‘아타’를 만나 그가 원하는 행복한 삶, 리상의 삶을 살아간다. 또 남태평양의 이국적인 풍물에 열광하며 열대지방의 원시적인 삶을 화폭에 담는다…

소설에서 달과 6펜스는 리상과 현실이라는 서로 상반된 두가지 가치를 나타낸다. 달은 예술을 향한 광적인 열망과 리상을, 6펜스는 물질적인 가치를 대변하는 현실세계를 상징한다.

이런 글이 나온다. “꿈을 좇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좇는 것이다. 6펜스로 가득찬 거리에서 그는 고개를 들어 달빛을 보았다.”

이 책은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작가 자신의 지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회화체를 주로 이루는 평이하고 재치 넘치는 문장들이 기막힌 솜씨로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내는데 현대판 쉐익스피어에 비견될 만하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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