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행에 민감한 요즘 사람들은 차 맛 자체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카페의 분위기와 다양한 체험도 중요하게 생각해...
차는 사람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중요한 존재이다. 인류의 력사 만큼이나 유구한 력사를 지니고 있는 차문화 또한 시대의 변천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화로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방식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하나의 류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로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매력은 무엇일가? 우리가 기존에 알던 차를 마시는 방식과 어떤 차이가 있을가? 등 의문들을 가지고 24일 해당 체험을 할 수 있는 연길시욜로레저산장에 위치한 사계절카페를 찾았다.

시내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운치 있는 산장내에 위치한 이 카페는 최근 류행에 발맞춰 ‘화로에 둘러앉아 차 마시기’ 세트를 선보였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한다.
해당 카페 사장 최영훈(36세)의 소개에 의하면 ‘화로에 둘러앉아 차 마시기’ 체험을 즐기는 손님들은 다양한 년령대가 있지만 주로 30~40대 손님들이 많은데 이들은 기본적인 소비력을 갖추었고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동시에 전통적인 것에 새로운 요소들을 더하고 감성을 자극할 만한 사물에 큰 흥취를 느낀다고 한다.
‘화로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방식도 사실 예전 운남성에서 전해온‘화덕에 차를 볶아 마시는 방식’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형식 자체가 완전히 ‘새롭다’고 하긴 어렵지만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인기를 누리는 원인을 따져보면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화로나 화덕을 리용해 직접 차를 볶고 거기에 물, 우유 등을 부어 끓이다가 대추, 룡안열매살(桂圆) 등을 넣어 다양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화로 한켠에는 고구마, 옥수수, 떡 등을 구우면서 차가 끓고 음식이 익어가는 냄새, 소리 등이 사람들에게 일종의 풍부한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최영훈 사장은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들은 차 맛 자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공간이 주는 분위기, 아기자기한 소품,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따라서 방을 설계할 때부터 호수 우에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나무를 주요 재료로 사용했고 차 종류도 전통차 맛에 익숙하지 않은 연변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해 그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보다는 인삼, 대추, 구기자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을 넣어 담백하게 우려낸 건강차를 선보이고 있으며 차를 끓이는 그릇이나 차잔도 예쁘고 개성이 있는 디자인을 선택해 젊은이들의 감성에 맞추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손님들을 만나고 가게를 운영해온 경험들을 터놓았다.
해당 카페에서 ‘화로에 둘러앉아 차 마시기’를 체험하던 김모(33세)는 “평소에도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화로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매력에 반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이런 체험현장을 자주 찾군 한다.”면서 “물론 집에서 가스불에 스테인리스 등 용기로 차를 볶다가 우유를 부으면 비슷한 맛이 날 수 있지만 카페에서 체험하는 것과는 다르다. 추운 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도심을 벗어난 카페에서 따뜻한 화로 옆에 앉아 차를 끓이고 좋아하는 간식을 구워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온돌방에 등을 붙이고 잠간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일상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화로에 둘러앉아 차 마시기’가 기타 류행하는 사물처럼 일시적 인기를 누리다가 사라지지 않겠는가 하는 물음에 최영훈 사장은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다. 처음에 있던 신선한 느낌이 사라지면 그 인기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손님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전통적인 차 메뉴는 물론이고 연변특색의 사과배가 함유된 차, 꽃차 등도 개발하고 있고 여름에는 야외에서 고기를 굽을 수 있고 겨울에는 아이들이 썰매를 탈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장소로 꾸려 손님들이 재방문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향후의 타산도 터놓았다.
김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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