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30일 오전 10시, 령하 9도의 추운 날씨도 동네 로인들의 ‘미니로년대학’ 행차를 막을 수 없었다.
이날은 연길시 공원가두 원길사회구역의 ‘미니로년대학’에서 종이접기 수업이 열리는 날이였다. 사전에 수업을 예약한 참가자들이 거의 도착하자 자원봉사자로 나선 연변대학 사범학원의 연구생들은 수업에 필요한 재료들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날의 내용은 튤립만들기였다. 학생들은 1:1로 참가자들의 곁에 붙어앉아 차근차근 가르치기 시작했다. 교원 지망생들이라 알기 쉽게 가르치는 데 능했다. 꽤 만들기 복잡한 튤립이였지만 수업참가자들은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제법 정교한 완성품을 만들어냈다.
정모(70세)는 이번이 두번째 수업이라고 한다. 지난 수업에 여기서 사귄 친구 회원을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가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자 “날씨가 추워서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겨울이라 야외활동이 마땅치 않아요. 이렇게 실내에서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으니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종이접기는 소근육을 사용하니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참가자 정모가 전하는 소감이였다.
원길사회구역에서는 11월초부터 연변대학 사범학원과 손잡고 ‘미니로년대학’을 기획,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으로 동네 어르신들의 여가문화생활을 풍부히 해주고 있다. 연변대학 사범학원의 연구생들이 자원봉사의 형식으로 로년대학에서 강의를 하는데 노래, 무용, 종이접기, 전지, 양생체조, 휴대폰사용방법 등으로 수업내용을 알차게 꾸미고 있다.
연변대학 사범학원 학전교육학부의 연구생 리은진(22세)은 11월 7일부터 지금까지 5차 자원봉사자로 나섰는데 “연변대학 사범학원 연구생 보도원 전향화 선생님이 올해초부터 답사와 연구를 거쳐 원길사회구역과 손잡고 청년창업프로젝트를 마련해주었는데 연구생들에게 사회실천의 장, 학습교류의 장이 되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여 적극 참가하게 되였다.”고 밝혔다.
연길시공원가두 원길사회구역 정금성 서기는 “연변대학 사범학원과 손잡고 ‘미니로년대학’을 개설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으로 사회구역 주민들의 여가문화생활을 수놓으려 한다. 더불어 청년들을 위한 더욱 많은 창업프로젝트를 기획해 청년우호사회구역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니로년대학’ 수업은 매주 화, 목에 열리는데 위챗으로 사전에 예약하면 참가할 수 있다.
글·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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