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여생도 행복하게 삽시다!”
신현우, 박수자 로부부 결혼 60돐 회혼 맞아

2024-01-31 09:03:20

"장장 60년이라는 비바람의 시련과 세례 속에서 로부부는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가정을 지켜왔고 로부부의 평범하면서도 변함없는 사랑이야기는 만인의 귀감이 되여 부러움과 찬사를 받고 있다."


신현우 박수자 회혼례 한 장면.


“신현우(남, 26세), 박수자(녀, 24세)는 자원적으로 결혼하며 심사를 거쳐 중화인민공화국 혼인법의 혼인에 관한 규정에 부합되므로 이 증을 발급한다. 1963년 12월 11일.”

빨간색 증서인 지금의 결혼증과는 달리 60년 전의 결혼증은 경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나는 알록달록한 상장 모양의 증서이다. 장장 60년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고 올해로 결혼 60돐 회혼을 맞은 상장의 주인공 신현우(86세), 박수자(84세) 로부부는 무엇보다도 값지고 의미 있는 이 ‘한쌍’의 상장을 가장 눈에 띄는 거실 탁자 우에 ‘전시’해두었다.

▲60년 전 로부부의 결혼사진.


“결혼등기는 12월에 하고 결혼식은 이듬해 1월 5일에 했습니다. 남편과 이웃이였던 저희 고모의 중매로 만났습니다. 소개해주면서 고모가 남편이 손재간이 좋아 앞으로 생활이 힘들지 않을 거라고 했었는데 고모의 말씀 대로 손재간 좋은 남편 덕분에 평생 남부럽지 않게 살았습니다.” 1월 24일, 60년이 지났지만 색도 바래지 않고 예쁘게 잘 보관된 결혼증서를 보여주면서 남편을 만났던 60년 전 그때가 생각이 났는지 박수자 로인은 빙그레 웃으셨다.

“결혼하고 단칸방에 시집 식구들 다 같이 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간을 나게 되였는데 그때 저희 신혼집을 남편이 직접 지었습니다. 집을 짓는 것을 본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던 남편이 담도 크게 자기 생각 대로 집을 지었는데 아주 든든하게 잘 지어 그 집에서 3남매를 낳고 오래동안 살았습니다. 손재주가 좋아 동네 시집가는 아가씨들 궤짝을 다 짜주었고 또 연극도 잘해 여기저기서 요청이 많아 다망한 분이셨습니다.” 60년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남편의 칭찬만 늘여놓는 박수자 로인의 눈빛은 유난히 빛이 났다.

안해의 칭찬을 조용히 듣고 있던 신현우 로인도 “젊은 시절에 저는 일한다고 밖에서 달아다니다 보니 안해가 혼자 힘든 내색 한번 없이 3남매를 키우고 집안일도 깐지게 하고 사업도 잘했습니다. 힘들었을 텐데 한마디 잔소리도 원망도 없었습니다. 안해가 아플 때마다 젊은 시절 너무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라며 안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로에 대한 애정 만큼 지금도 어디를 가나 꼭 함께 다닌다는 로부부는 동네 이웃들도 다 인정하는 ‘잉꼬’부부이다. 올해 5월 척추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안해가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할가 봐 신로인은 매일 휠체어를 밀고 안해와 함께 산책을 나갔고 박로인이 어쩌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면 슬쩍 자리를 피했다가 안해의 전화 한통이면 또 신속하게 마중을 나갔다고 한다.

“지금도 두분 사이가 아주 좋지만 저희들이 크면서 부모님이 언성 높여 싸우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로부부의 큰딸 신미화는 “저희 남매를 키우면서 단 한번도 매를 들지 않을 정도로 역정 내는 법이 없는 아버지는 성격이 온화하시고 저희 어머니도 힘들어도 힘든 내색 안하시고 잔소리를 안하시는 성격이 쾌활하시고 인내심이 강하신 분이십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런 두분의 배려심과 사랑이 60년 ‘잉꼬’부부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셋째가 태여난 후 남편이 역정 내는 모습을 한번 봤습니다.” 박수자 로인은 딸의 말을 이어 60년 결혼생활의 첫 ‘다툼’이자 마지막 ‘다툼’이였던 그 일을 회억했다. “셋째가 금방 돐이 지났을 때였는데 잠간 집을 비우고 남편도 잠간 외출했었는데 그사이 어린 막내가 실수를 하고 울면서 어머니, 아버지를 찾았던 모양입니다. 겨울이라 집도 추웠는데 무섭고 추웠을 딸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 계속 ‘애가 얼마나 추웠을가?’라고 중얼거리니 남편이 ‘그러지 않아도 마음 아픈데 왜 자꾸 말하는가?’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박로인은 그 일로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의 성격을 알고는 그 후로 좋은 말이라도 두번 이상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남편의 성격을 리해하고 양보할 줄 아는 지혜로운 박수자 로인과 누구보다 안해의 로고를 알고 고마워하는 자상한 신현우 로인은 함께 손잡고 세월의 온갖 풍파를 이겨내고 결혼 60돐의 축복의 회혼을 맞이했다.

29일, 뜻깊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자녀들은 로부부를 위해 회혼례를 준비했다. 연길시문화관의 적극적인 도움하에 이뤄진 회혼례에서 신현우 로인은 ‘말’을 타고 꽃가마를 탄 ‘신부’를 맞이했고 만인의 축복 속에 로부부는 두 손 꼭 잡고 “남은 여생도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했다.

장장 60년이라는 비바람의 시련과 세례 속에서 로부부는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가정을 지켜왔다. 로부부의 평범하면서도 변함없는 사랑이야기는 자녀와 후대들에게 금쪽같이 귀중한 재부가 되였을 뿐만 아니라 만인의 귀감이 되여 부러움과 찬사를 받고 있다.

  추춘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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