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하늘 중천에 뜬 별이

이 땅에 내려와

파란 새싹으로 움트고

귀속말을 전한다

어서 푸른 꿈을 피우라고

여름이면

은하수의 밝은 별들이

해란강 구수하에 흘러내려

백리벌 천평벌을 적셔주고

넓은 들판에 벼파도로 출렁인다

황금 가을이 오면

고요한 별빛이 흘러내린

산야는

과일이 향기롭게 무르익고

오곡은 무겁게 설레인다

산기슭 콩밭에서

황금구슬 반짝이고

잔등에 아기 업은 옥수수는

이삭마다 금빛알이 알알이

박힌다

겨울이 왔다고

별들이 눈송이 타고 내려와

나무 가지마다 눈꽃으로

피여나

반짝반짝 웃는다

새하얀 대지가 얼마나 아름다우냐며

하얗게 웃으며 뒹군다

계절이 바뀌여도

저 하늘에 가득한 저희들처럼

오손도손 사랑하며

별들은 우주공간에서

항상 빛난다

지상의 우리를 내려다보며

별들은 오늘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