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여난 순서가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칠가? 가족내 위치가 성격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고 보는 연구자들이 있지만 이를 반박하는 연구가 일전 발표됐다. 적어도 협조적인 성격 특성은 출생순서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카나다 브록대학교와 캘거리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출생 순서와 성격의 상관관계를 살핀 력대 가장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출생순위가 중간에 위치한 사람이 다른 형제자매보다 협조를 잘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일전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70만명이 보고한 성격적 특성을 분석하고 출생 순서, 외동 여부 등의 정보와 관련지어 분석을 했다. 7만 5000명의 별도의 지원자그룹을 대상으로도 동일한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첫째 아이는 둘째 이후 아이들보다 일반적으로 좀 더 령리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더욱 흥미롭게 들여다본 집단은 형제자매가 많은 사람들이다. 형제자매가 많을수록 협조적인 특성을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형제자매가 많은 사람은 협력과 관련된 두가지 특성인 ‘우호성’과 ‘정직·겸손’이 두드러지는 특성을 보였다. 외동으로 태여난 사람과 6인의 형제자매중 무작위로 택한 1명을 비교했을 때 6인중 무작위로 선택한 1명이 우호적인 특성을 보일 확률이 더욱 높았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일수록 협조적인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출생순서 또한 협조적인 성향에 영향을 미쳤다. 중간에 태여난 사람이 다른 형제자매보다 우호성과 정직·겸손의 특성을 많이 보였다. 이는 중간에 태여난 사람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어린 사람 사이의 뉴대감 형성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연구는 가족 규모 및 출생순서가 개인의 성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은 “평균을 낸 특성과 각 개인의 특성은 차이가 있다.”며 “출생순위나 가족 규모로 특정 개인의 성격을 단정지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과학기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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