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룡정시 개산툰진 광소촌의 천평벌에서 벼들이 푸르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천평벌이 개간된 지 백여년 세월이 흘렀다. 세면이 산에 둘러져있고 한 면은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과 마주하고 있다. 이곳은 사계절이 분명하고 일조량이 충족하며 특히 벼가 무르익는 가을철이면 일교차가 큰 특점이 있다. 지형, 기후, 토질 등 입쌀재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우월한 생태환경이 이곳에 형성되였다.

◆어곡전의 유래
19세기 30년대에 조선 농민 최학출이 이곳에 와 ‘유지온상육묘법’을 발명하여 벼산량이 배가 되고 입쌀 품질이 현저히 제고되여 소문이 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위만주국에서까지 알게 되였다. 위만주국에서는 사람을 파견하여 조사를 거친 후에 최학출을 신경(지금의 장춘)에 불러다가 상금 1000원과 벽시계를 주었고 최학출에게 1000평의 땅을 떼여주면서 수라상에 올리는 어곡미를 생산할 것을 위임했다. 그리하여 이곳 천평벌은 어곡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위만주국은 일제가 세운 괴뢰정권이고 광채롭지 못한 력사이다. 부의는 괴뢰황제가 된 후 정치적으로 락담하여 대부분 정력을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 두었다. 그럼에도 부의가 유독 이곳의 입쌀에 애착을 두었다는 것은 이곳의 입쌀이 확실히 품질이 좋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새 중국이 창건되고 개혁개방의 동풍이 불어오고 21세기에 들어섰지만 좋은 생태환경과 어곡전이라는 력사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입쌀산업은 당지 촌민들에게 뚜렷한 경제적 혜택을 안겨주지 못했다. ‘좋은 입쌀이 좋은 값을 받지 못하는’ 곤경에 처해있었고 브랜드도 갖추지 못했다. 촌의 벼재배는 조방형, 분산적인 상태에 처해있었고 집집마다 심는 품종도 다르고 재배표준도 천차만별이였으며 공동으로 준수하는 품질규범도 없었다.

◆입쌀 브랜드 구축
촌의 입쌀산업에 본격적인 개변이 생긴 것은 외래호 강철주가 2010년에 솔선적으로 행동하여 합작사와 입쌀가공공장을 세우고 ‘어곡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부터였다.
이날 만난 강철주는 그의 창업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2008년에 촌에 왔는데 그 전에는 산동성 동영시에서 온수관을 바닥에 부설하는 일을 했다. 그곳에서 일은 힘들었지만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다가 룡정시에 홀로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여 고향으로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었다.”면서 “고향으로 돌아온 후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농사를 짓기로 결정했고 이곳저곳 수소문하다가 광소촌에서 벼농사를 해보기로 했다.”고 회억했다.
그해 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룡정시내에서 광소촌으로 이사왔다. 외래호인 강철주는 촌에 논이 없었기에 최초에는 4.8헥타르의 논을 촌민들에게서 도급 맡아서 농사를 시작했다. 벼농사에 대해 아무런 경험도 없었기에 규모급 재배호, 촌의 로인들과 허심하게 여쭤보면서 벼농사법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갓 촌에 왔을 때를 회억하면서 강철주는 “그 당시 촌민들이 힘들게 재배한 입쌀은 근당 3원 좌우의 낮은 가격에 중간상들에게 팔려가고 있었고 밭값(수전 임대가격)은 헥타르당 5000원이였다. 탁월한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어 벼의 품질이 남달랐지만 통일적인 관리, 브랜드 효과의 부재로 좋은 입쌀이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모순을 간파한 강철주는 2010년에 룡정시어곡전농민전문합작사와 어곡입쌀가공공장을 솔선적으로 설립했고 창업의 첫발자국을 힘차게 내디뎠다. 허나 촌민들은 토박이도 아닌 강철주에게 자기들의 논을 맡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강철주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았다. 중간상들보다 높은 가격인 근당 3.2원으로 촌민들의 입쌀을 거두어들이면서 자기의 행동력과 성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촌민들의 신임을 얻기 시작하면서부터 도급규모도 커지기 시작했다. 그 후 ‘어곡전’ 입쌀은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주문량이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어곡전’표 입쌀은 특급포장과 일반포장이 있는데 특급포장은 근당 8원으로 대부분 연해지역으로 팔려가고 일반포장은 근당 4.5원으로 대부분 본지방에서 판매된다.
촌민들을 치부의 길로 이끈 실적과 촌민들의 광범한 인정을 바탕으로 강철주는 2021년에 촌사무감독위원회 주임 자리를 맡게 되였고 2022년에는 촌당지부 서기로 당선되였다. 2024년까지 광소촌의 수전 도급가격은 헥타르당 8000원까지 이르게 되였는데 이는 주변 촌들과 비교해볼 때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강철주가 운영하는 합작사에서는 수전 40헥타르를 경영하고 있고 2024년 입쌀판매액은 150만원에 달했다.
◆백종절
의사 출신인 오정묵은 2002년에 건강문제로 벼농사를 지을 논을 수소문하면서 어곡전과 인연을 맺게 되였다. 천평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오정묵은 이곳의 풍부한 농경문화를 발굴하여 농부들을 위한 민속명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던 2004년, 오정묵은 어곡전에 풍부한 문화내포를 부여하여 이곳의 농경문화를 활성화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는 여러 분야의 전문과들과 함께 의논하면서 명절을 통해 농경문화를 전승할 데 대해 연구했다. 토론을 거쳐 음력 7월 15일 백종절을 광소촌의 농부절로 정하기로 했는데 그 리유는 백종절은 조선족전통에서 농경, 풍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였다.

날자를 확정한 후 오정묵은 제1기 백종절을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 전력을 다했다. 촌민들과 함께 백종절에 관한 전설을 수집하고 제사 절차를 복원했으며 제사물품을 준비했다. 몇해간의 알심 들인 준비를 거쳐 2007년 8월 27일에 제1기 중국조선족 백종절 및 어곡전 민속절을 광소촌에서 성대히 개최하게 되였다.
2024년까지 백종절(농부절)을 16회 개최했다. 2009년 조선족백종절은 길림성무형문화유산 대표성 명록에 납입되였고 광소촌 제7촌민소조는 전승기지로 선정되였다. 2021년 조선족백종절은 다섯번째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성 대상 명록에 납입되였다. 오정묵은 2025년에 여섯번째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성 전승인 명단에 이름이 오르게 되였다.

◆정부와 부축단위의 도움
광소촌의 입쌀산업이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 데는 정부와 부축단위의 도움도 크게 한몫을 했다. 개산툰진 정부에서는 해마다 촌을 위해 백종절을 적극 조직, 개최했다. 여러 매체들이 이곳에 와 백종절 행사를 취재하도록 널리 요청했고 관광객들이 촌에 와 백종절 문화를 체험하도록 광범위하게 홍보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백종절 문화를 널리 알리고 덩달아 이곳의 입쌀도 홍보했다.
2023년, 룡정시정부의 조률하에 량전백세풍경구에서는 광소촌에 명품민박, 나무잔도 등 관광시설을 건설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광소촌을 찾게 되였다. 관광객들은 촌에 머물면서 향촌의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이곳의 입쌀에 대해 더 깊은 료해를 가지게 되였다.
2024년, 룡정시정부는 강철주가 운영하는 합작사에 80만원의 무리자대출을 제공하여 합작사에서 입쌀가공설비를 갱신하도록 도왔다. 부축단위인 연변대학에서는 최근 5년간 해마다 촌의 입쌀을 구입하면서 촌의 입쌀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832플랫폼은 빈곤해탈지역의 농산물 판매를 돕기 위해 국가에서 지난 2020년 1월 1일부터 운영한 플랫폼인데 광소촌에서는 국가의 좋은 정책에 적극 호응하여 성공적으로 이 플랫폼에 입주하게 되였고 현재 플랫폼에서의 년간 입쌀판매액은 20만원에 육박한다.
◆입쌀산업으로 문화 보존
최초에는 촌의 어곡전 력사자원, 백종절 문화가 입쌀산업 발전에 활력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촌의 입쌀산업이 리윤을 보면서 반대로 문화전승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강철주가 운영하는 합작사에서는 어곡전광장에 백종절박물관을 세워 그 안에 백종절과 관련된 물품, 문자자료 등을 전시했고 광장에 백종절기념비, 거부기 석상, 선녀 석상 등 백종절과 관련된 문화토템들을 세웠다. 8월 15일 로인절이면 합작사에서는 촌의 로인들에게 입쌀을 선물하는데 해마다 2000근씩 제공하고 있다.
입쌀산업이 가져다준 수익은 이렇게 촌의 문화전승, 민생 등 분야으로 투입되여 촌의 면모를 일신했다.
◆G331 연변관광대통로 건설이 가져다준 기회
올해 개통을 앞두고 있는 G331 연변관광대통로에 대해 강철주는 “광소촌은 마침 G331 연변관광대통로 연선에 위치했고 이러한 력사적 기회를 다잡기 위해 촌에서는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주차, 목욕, 전기차충전 봉사를 제공하는 관광객봉사중심을 건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편리한 봉사시설과 열정적인 태도로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이고 관광객들에게 촌의 독특한 어곡전 농경문화와 풍부하고 다채로운 백종절 풍습을 홍보할 타산이라고 했다.
강철주는 또 현재 촌에 주재하고 있는 7명의 서부계획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틱톡, 콰이서우 등 동영상플랫폼에 계정을 개설하여 촌의 문화자원과 입쌀산업을 홍보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
글·사진 남광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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