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훈훈한 이야기 들려줘!”, “시크릿 버전을 뽑지 못해 너무 우울해, 어떡하지?”… 이는 사람과 사람이 아닌 사람과 인공지능 봉제인형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이다.
이 ‘말하는’ 장난감은 광동성 동관 아트토이 브랜드 ‘와삼세’가 출시한 신제품이다. 동심을 자극하는 복슬복슬한 외형 안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탑재되여있어 언어가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출시와 함께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층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아트토이 매장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언박싱 공유 게시물까지, 블라인드 박스가 주는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부터 중고시장에서의 추가금액에 이르기까지 최근 수년간 아트토이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아트토이 및 애니메이션 산업발전 보고서(2024)’에 따르면 우리 나라 아트토이 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63억원에서 2023년 6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년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였다. 이어 래년에는 시장규모가 1101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였다.
아트토이 열풍의 배경에는 변화된 젊은 세대의 소비패턴이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비는 제품의 용도를 중시했지만 지금은 기분전환, 스트레스 해소, 공감, 힐링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젊은 세대는 돈으로 감정과 느낌을 사는 것이다.”
광주시 사회과학원 광주문화산업연구쎈터 집행주임 리명충은 이렇게 말하면서 “아트토이가 추상적인 감정을 만지고 자랑하며 수집할 수 있는 ‘구체화된 감정’으로 바꿈으로써 젊은 세대가 자기를 표현하고 소속감을 찾는 ‘소셜미디어(SNS) 화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감성소비와 감성경제가 소비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는 관련 통계도 있다.
‘감성소비의 부상, 2025년 시장 구조와 미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감성소비시장 규모는 올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기 있는 감정소비의 내용에는 블라인드 박스경제, 아트토이 등이 포함되였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사를 통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한 소비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파악되였다고 전했다. 귀엽고 못생기거나 심지어 기괴하기까지 한 다양한 디자인의 아트토이가 오히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리상적인 소비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중심에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팝마트의 라부부(Labubu)가 바로 이러한 감정투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항주시 시민 쇼허는 “라부부의 외형이 매우 반항적인 데다 뭔가 기존의 틀을 깨려는 태도를 가진 것 같아 스스로의 심리를 대변해주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뾰족한 귀, 큰 눈, 이발을 드러내며 장난스럽게 웃는 라부부 캐릭터는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소비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아트토이기업들은 최근 감성 블라인드 박스, 지식재산권 협업 등 ‘놀이법’의 혁신에 공을 들이며 ‘소꿉놀이’식, 첨단 과학기술을 결합한 몰입형 씨나리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새로운 감성소비의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성가치’가 생활 전반에 파고들도록 뷰티, 문화관광,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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