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떠나는 용기

2026-09-10 16:00:47

독수리는 높은 나무가지나 험한 산바위 우에 둥지를 튼다. 밑바닥에는 가시덤불과 돌멩이 같은 거친 재료를 깔고 그 우에 양털과 깃털, 부드러운 나무잎을 두껍게 덮어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든다.

새끼 독수리는 포근한 둥지 안에서 보호받으며 자라지만 이곳에 영원히 머물 수 없다. 스스로 먹이를 찾아야 할 시기가 오면 어미 독수리는 둥지를 허물고 새끼를 밖으로 쫓아낸다. 겉으로는 잔인해 보이지만 이는 새끼가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넓은 세상에 나가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한 가르침이다.

이 독수리 우화는 편안함에 빠지면 사람이 약해지고 시련을 거쳐야 진정으로 강해진다는 삶의 진실을 보여준다. 특히 입시를 마치고 부모의 곁을 떠나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금방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오래동안 부모라는 든든한 보호막 속에서 살아왔다. 고중시절 오직 입시만을 목표로 달릴 때 식사, 세탁 등 일상의 대부분을 부모가 챙겨주었다. 힘든 고민이 생기면 곁에서 위로받을 수 있었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누군가 뒤에서 받아주었기에 실패의 무게를 온전히 혼자 짊어질 일이 거의 없었다. 집이 바로 그런 ‘둥지’였던 것이다.

입시가 끝나고 대학에 진학하면 많은 학생이 이 익숙한 둥지를 떠나야 한다. 고향을 떠나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하며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독립을 맞이한다. 낯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수업일정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며 식사, 청소, 생활비 관리까지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주어진다. 누군가 챙겨주지 않는 세상은 생각보다 낯설고 불편하다.

부모 곁에 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약점들이 대학생활에서 드러난다. 시간관리가 안돼 수업에 지각하거나 생활비를 잘못 써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친구와 갈등이 생겨도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고 새로운 학업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는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보호의 둥지가 사라진 뒤 마주하는 현실의 시련이다.

만약 새끼 독수리가 영원히 둥지 안에만 머문다면 하늘을 누비는 독수리가 될 수 없다. 대학 신입생들도 마찬가지이다. 부모의 보호에 계속 의지한다면 앞으로 사회에 나가 겪게 될 더 큰 어려움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편안함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편안함에 만족하고 멈춰버리는 태도이다. 좋은 환경에 갇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 위험하다. 대학생에게 안일함이란 숙제를 미루고 늦잠을 자거나 힘든 인간관계를 피해 혼자만의 세상에 숨는 모습일 수 있다. 잠시 편할지 몰라도 오래가면 자기 실력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대학에서 겪는 크고 작은 고난은 모두 성장의 밑거름이다. 혼자 집안일을 처리하는 번거로움, 타인과의 갈등, 학업의 부담, 가끔 찾아오는 외로움까지 모두 나를 단련시켜준다. 처음에는 서툴고 실수가 잦아도 그 과정을 거치며 자기 삶을 책임지는 힘이 길러진다. 고난이라는 부담을 이겨낼 때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예전에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어려움도 딛고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다만 모든 시련이 사람을 강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같은 고난을 겪어도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성장하는데 그 차이는 시련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불운이라고만 여기고 계속 피하기만 하면 아무런 배움도 얻지 못한다.

반면 고통 속에서도 배우고 극복하려 노력할 때 시련은 비로소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대학에서 실패를 겪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실수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실수로부터 무엇을 배우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개의 ‘둥지’를 만난다. 가정의 보호, 익숙한 환경, 편한 관계가 모두 그것이다. 이들은 소중한 쉼터이므로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부정할 필요는 전혀 없고 힘들 때 집에 돌아가 쉬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 그렇지만 둥지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어미 독수리가 새끼를 밖으로 내보내듯 삶은 언젠가 우리의 편안한 환경을 흔들어놓는다. 대학은 바로 그 전환점이다. 예상 밖의 실패, 관계의 갈등, 목표의 좌절 등 여러 시련이 찾아올 때 우리는 고통을 피할지 혹은 성장의 기회로 삼을지 선택해야 한다.

시련을 거치며 성장한 사람은 환경이 힘들어도 잘 무너지지 않는다. 고통을 겪어본 경험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아간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시련을 즐기거나 일부러 고통을 찾으라는 뜻이 아니다. 편안함이 영원하지 않음을 받아들이고 어려움이 찾아와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외롭고 힘든 순간에도 “이 과정이 나를 키우고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신입생들은 실패를 부끄러운 일로 여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되도록 실패를 피하고 안전한 길만 고르지만 실패는 시련의 한 형태일 뿐 결코 수치가 아니다. 실패를 겪지 않고서는 진정한 강인함을 가질 수 없다. 편한 길만 선택하면 당장의 위험은 피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내면의 힘을 잃게 된다.

대학 신입생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부모의 보호에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의 몫은 스스로 책임지고 안정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며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어려움이 생기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라. 힘들다고 곧 도망치지 말고 “이 상황에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자취생활의 번거로움, 인간관계의 갈등, 학업의 어려움을 차근차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훈련이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인정하고 누구에게나 약한 부분이 있고 외롭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약함을 인정해야만 더 단단해지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수 있다.

독수리의 이야기는 우화이지만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미 독수리의 거친 행동은 파괴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입시라는 긴 려정을 끝내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인 대학 신입생들은 이제 부모의 둥지를 떠나는 단계에 서있다. 아직 날개가 완전히 튼튼하지 않아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둥지 안에 머물러서는 결코 하늘을 날 수 없다. 영원히 보호받을 수만은 없으니 편안함에 취하지 않고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을 키워 어려움을 이겨내는 강한 정신을 갖추는 것, 이것이 바로 독수리의 이야기가 우리 신입생들에게 전하는 삶의 자세이자 진정한 깨달음이다.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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