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살기□ 남명일

2026-10-16 08:59:05

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할 때가 많다. 그런 상황은 때로는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갈 때도 있다. 그때면 당혹하기도 하고 속수무책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바로 힘을 빼는 것이 아닐가?

삶에서 힘 빼기는 생존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요즘 나는 TV에서 노래경연을 하는 프로그람을 자주 시청한다. 나 자신이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무명 신인들이 경연무대에 올라 기량을 뽐내는 모습이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와 내 마음을 울리는지도 모른다. 신인들이 경연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때면 저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과 함께 “역시 고수는 민간에 있었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와 박수를 쳐주는 순간이 많다.

노래경연무대를 시청하다 보면 음감도 좋고 음질도 좋으나 목에 너무 힘을 주어 되려 부담스럽게 들리는 노래들도 많았다. 그런 노래를 듣노라면 언젠가 경연프로의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이 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 그는 목에 피대를 세우고 잔뜩 힘을 주어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동무는 음색도 좋고 음감도 좋은데 한가지 치명적인 결점이 있습니다. 성악에서는 목에서 힘을 빼야 제대로 발성이 되거든요. 너무 힘을 쓰지 말고 선률을 타야 노래가 구성지고 감미로운 맛이 납니다. 이 점만 주의하면 앞으로 완벽한 가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의 예리한 평어를 떠올리는 순간 머리속에서 섬광이 번쩍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심사위원이 말한 ‘힘을 빼고 노래하라’는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힘을 쓰기 위해 불필요한 긴장과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 골프를 잘 치자면 ‘힘 빼는 데 10년이 걸리고 힘을 주어야 할 순간을 익히는 데 또다시 10년이 걸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분야든 수없이 ‘힘 빼기’를 되뇌이는 걸 보면 무슨 일에든 초보단계일수록 힘이 잔뜩 들어가기 마련인가 싶다.

나도 40대까지는 억울한 일이 생기면 쉽게 흥분하여 목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높였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며 억울함을 풀어내려 했다. 한번은 년세 지극한 지인이 내 말을 한참 듣더니 어깨를 툭툭 치면서 한마디 하는 것이였다. “자네 아직 젊네. 젊어. 괜히 힘 주지 말고 힘 빼고 살아.” 그때 나는 그분의 말씀이 내 마음을 리해하지 못하고 가볍게 넘기는 말처럼 느껴져 몹시 서운하기도 했다. 도대체 힘을 빼고 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리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내가 그분의 나이가 되고 보니 그 말이 어떤 뜻이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살아가면서 힘을 뺀다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불필요한 반항을 멈추는 지혜였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각자의 삶을 채우느라 늘 바쁘다. 더 가지려고 하고 더 이루려고 하고 내 마음과 내 생각이 옳다고 증명하려 애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지천명을 넘기고 보니 세월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하였다. 젊을 때는 끝까지 붙잡으려 했던 것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내려놓게 되였고 비우는 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비우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듯이 힘을 빼야 마음도 비워지고 삶도 조금은 느슨해지고 유연해진다. 곧게 뻗은 나무는 거센 바람을 만나면 쉽게 부러진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바람이 불면 잠시 흔들릴 줄도 아는 그런 나무처럼 힘을 빼고 살려고 한다. 삶은 힘을 뺀 순간부터 비로소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니깐.

요즘 들어 나는 적잖은 언쟁과 시시비비, 타인과의 대립 속에서 서뿌른 판단과 요지부동의 자존심을 내세우던 ‘힘 들어간 삶’을 내려놓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고 모든 길이 막힌 것 같은 때도 있겠지만 힘부터 빼고 좀 더 유연한 자세로 살아가려 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순리 대로 사는 삶이 아닐가?

그래서 나는 지금 그 시작점에 조용히 섰다. 앞으로 힘을 빼고 살기 위해서…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