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근에 얼마입니까?”
“80전입니다. 다 집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배추입니다. 골라보세요.”
“20근 주세요. 그리고 감자도 2포대 주세요.”
23일, 연길시 신흥가두 삼꽃거리와 북양로 교차로(수상시장 남측)에 림시로 설치된 남새판매점에서 가을 남새를 장만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가을 채소 장만하는 시민들로 북적
가을 남새는 일반적으로 배추, 대파, 무우 등 겨울에 보관하는 남새를 말한다. 가을 남새를 보관하는 것은 우리 나라 동북지역 주민들이 겨울이 되기 전에 남새를 비축하고 절이는 전통으로 지난 세기 70~80년대에 가장 활발했다.
“20근으로는 김치를 만들고 20근은 창고에 넣어두고… 아 참, 대파도 사야겠구나.”
70대 로인이 싱싱한 배추를 신나게 주어 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이 구매해서 무얼 합니까? 슈퍼마켓 가면 일년 사시장철 항상 싱싱한 남새를 살 수 있는데…”
로인의 아들인 듯한 30대 남성이 옆에서 말리느라 애쓰고 있었지만 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주어 담았다.
로인은 “겨울에 파는 남새는 외지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지금 이 배추들보다 비교할 수 없이 비싸단다. 어릴 적부터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남새를 사서 저장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나도 겨울이 오기 전이면 월동 남새를 사들이는 것이 습관이 되였다.”고 말하면서 배추, 감자, 대파 등 싱싱한 남새를 가득 실은 작은 밀차를 밀고 기쁜 마음으로 자리를 떴다.
“이 ‘배추총각’이 올해도 나왔구만. 이 집 배추가 당지 배추여서 특히나 맛있소. 이 집에서 구매하오. 내가 맛을 보장할 수 있소.”
60대 로인이 3, 4명의 친구와 함께 한 림시판매점을 찾았고 지인이라도 되는 듯 판매상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친구들에게 극력 추천했다.
“우리가 농촌에서 직접 심고 가꾼 것이라 신선하고 맛도 있습니다.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의 허가를 받고 림시판매점에서 5년째 판매하고 있습니다. 품질과 맛 두가지 모두 보장합니다.” 판매점 주인 허모는 싱글벙글하면서 싱싱한 배추 잎사귀를 뚝 떼여내 맛보라며 권했다.
“시름 놓고 야외에서 판매하는 배추나 감자를 구매해도 되는 겁니까?”
50대 녀성이 길거리 남새판매점에서 판매하는 남새에 믿음이 안 가는 눈치를 보였다.
“네, 걱정마세요.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에 미리 허가를 마친 안전한 점포입니다. 연길시 6개 가두의 21곳에 림시판매점은 모두 미리 신청을 거쳐 허가를 마쳤기에 시름 놓고 구매해도 됩니다.” 마침 부근에서 현장검사를 하고 있던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 신흥중대 부중대장 풍춘표는 이같이 말하면서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물류체계와 시설농업 및 랭장 물류창고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겨울철 남새·과일 공급이 일상화되고 가을 남새 보관이 점차 생존 필수품에서 민속체험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대량의 남새를 비축하는 현상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가족구조의 변화도 관습 변화의 중요한 리유로 되고 있다. 취재에서 젊은 세대들은 가족 규모가 축소되였고 생활리듬이 빨라졌으며 배달음식의 성행과 더불어 전통적인 ‘가을 남새를 대량으로 비축하고 큰 항아리에 절이는’ 관습을 굳이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글·사진 김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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