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의 등장인물 ‘무송’이라고 소개하는 건장한 사내가 의형제를 맺자고 청하고 당나라의 재상 ‘방현령’으로 분장한 배우가 길을 막고 퀴즈를 낸다. 정답을 맞히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지난 국경절련휴기간 우리 나라 여러 관광지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고대의 협객에서 신선, 거리의 상인에 이르기까지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NPC(非玩家角色)’가 관광객 유치의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관광객의 참여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관광산업이 단순한 풍경 감상에서 벗어나 현장 속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NPC’ 경제의 본질은 문화를 인격화해 전달하는 데 있다. 살아 움직이는 ‘무송’은 안내판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방현령’이 낸 퀴즈는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한층 더 력사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관광객과 지역문화 사이에 특별한 정서적 뉴대감을 형성한다.
실제로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관광의 주요목적으로 정서적 체험과 심리적 위안을 꼽는다. 관광지 ‘NPC’는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법은 곧 관광지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 하남성 개봉 만세산 대송무협성은 ‘NPC’ 상호작용 게임에서 게임화페인 ‘은표(银票)’를 습득하는 방식을 도입해 년간 매출을 3년 만에 16배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12억 7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화제성을 넘어 지속적인 인기로 이어지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NPC’ 콘텐츠 개발은 하나의 체계적인 콘텐츠 생산 과정인 만큼 지역의 문화적 맥락을 깊이 연구하고 캐릭터를 지역 고유의 문화와 긴밀하게 련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기하고 있다.
모산 자락에 자리한 강소성 상주 모산 동방염호성은 도교문화를 핵심으로 중국 전통 문화관광휴양지를 조성해 관광객들로부터 ‘동방의 선협 세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서성 흔주 안문관관광지에서는 관광객들이 통행증서인 문첩을 들고 관문통과 임무를 수행한 뒤 ‘안문 장군’기념 암호화페를 받는 체험프로그람이 호평을 얻고 있다.
이처럼 배우의 전문적 소양, 대본의 문화·력사적 근거, 서비스운영의 기준과 규범을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또한 현지특색을 살린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며 ‘NPC’ 체험을 음식, 숙박, 굿즈 등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관광객의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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