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나다 관광객이 자신이 머물던 미국 호텔의 마스코트인 플라밍고(火烈鸟)를 술에 취해 훔쳤다가 동물학대 혐의로 감옥행 위기에 처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카나다인 미첼 페어반(34세)은 최근 미국 네바다주 배심원단으로부터 동물학대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다. 올해 3월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 투숙한 그는 만취상태로 호텔 야외 방사장에 있던 플라밍고 한마리를 훔쳐 객실로 데리고 갔다.
법정에서 공개된 페쇄회로 영상에는 페어반이 방사장 주변을 돌아다니다 27살 된 ‘피치’라는 이름의 플라밍고를 낚아채 품에 안고 호텔방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꽥꽥거리며 끌려갔던 ‘피치’는 2~3분 뒤에 복도로 풀려났다. 피치는 깃털이 8개나 빠지고 피를 흘렸으며 날개에도 상처를 입었다. 피치는 건강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사람을 경계한다고 한다.
검찰측은 페어반의 방에서 플라밍고 깃털이 발견됐다며 그가 고의로 피치에게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페어반은 법정에서 평생 롱담거리로 삼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변호사도 페어반이 24시간 동안 맥주 30~40잔을 마신 상태에서 악의 없는 장난을 친 것으로 당시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어반은 12월 1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네바다주에서 가택 연금중이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징역 4년 6개월에 처해질 수 있다.
동물권 옹호론자들은 이번 배심원단 결정을 환영했다. 최근 네바다주의 동물학대방지법 강화에 기여한 전문가는 “이번 조치는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네바다에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는 경고를 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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