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안젤레스 카운티가 과거 인종차별 정책으로 몰수했던 흑인가문의 땅을 후손들에게 돌려준 뒤 배상금 지급 성격으로 이 땅을 2000만딸라에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로스안젤레스 카운티 행정 책임자 재니스 한 슈퍼바이저는 3일(현지시간) 맨해튼비치내 알짜 부지를 반환받은 브루스 가문의 상속자들이 이 땅을 2000만딸라에 팔기로 했고 카운티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브루스 가문이 로스안젤레스 카운티에 매각하기로 한 부지에는 구조대원 훈련 시설을 갖춘 공원이 조성돼있다.
이 땅은 1920년대 맨해튼비치시(市) 당국이 강제 수용 절차를 통해 흑인 부부 찰스, 윌라 브루스로부터 빼앗은 부동산이였다.
캘리포니아주 해변 리조트에 흑인 출입이 금지되던 시절인 1912년 브루스 부부는 이 땅을 매입해 흑인들이 리용할 수 있는 휴양시설 ‘브루스 비치’를 조성했다.
하지만, 백인 주민들과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은 브루스 부부에게 인종차별적인 위협을 가했고 시의회는 백인들의 반발을 고려해 1924년 ‘브루스 비치’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면서 이 부지를 몰수했다.
이후 ‘브루스 비치’ 소유권을 넘겨받은 로스안젤레스 카운티는 몰수 조치 이후 98년이 지난 지난해 6월 브루스 부부 후손들에게 이 땅을 반환했다.
정당한 소유권자인 흑인 후손들에게 이 부지를 돌려줘야 한다는 현지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였다.
재니스 한 슈퍼바이저는 “1세기 전 브루스 비치의 몰수는 브루스 부부와 후손들에게 가해진 부당한 처사였다.”면서 “이번 토지 구매는 일종의 배상금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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