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 21쌍의 조선족 부부 금혼식 치러

2023-06-07 08:47:35

검은 턱시도 차림에 나비 넥타이를 받쳐 맨 21명의 백발 신사들이 순백의 눈부신 웨딩드레스 차림에 부케를 손에 든 21명의 숙녀들의 손을 잡고 결혼행진곡의 반주 속에서 나란히 합동 잔치장에 나타나자 장내에 있던 300여명 가족, 사회 각계 인사들이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5월 27일, 천진시조선족친목회에서 주최하고 천진시조선족민속촌(백세시대)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사랑, 행복한 동행’, ‘손잡고 반세기, 한마음 50년’ 천진시 조선족 어르신 금혼 부부 합동잔치가 천진백세시대문화쎈터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번 금혼합동잔치는 천진에 거주하는 총 21쌍의 조선족 금혼 부부를 모시고 자녀, 손주, 조선족 사회 각계 인사 등 300여명의 축복 속에서 3세대, 4세대가 어우러진 세기의 금혼식을 치뤘다.

주관측인 천진시조선족민속촌의 김경세, 우봉금 리사장 부부의 세심한 준비로 펼쳐진 금혼식에서 녀주인공들은 50여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턱시도를 입은 랑군님과 함께 웨딩카도 타보고 부케도 받아보며 꽃길도 걸어보고 케익을 앞에 두고 소원도 빌어보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금혼 부부들의 금혼 서약에 이어 있은 축사에서 천진시조선족친목회 심재관 회장은 “효는 부모를 섬기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전통이며 효를 인륜의 근본으로 삼아온 우리 민족에게 효의 정신은 돈으로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무형의 유산”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효의 옳바른 가치 함양과 천진시 조선족사회의 효도 사상 계승 및 효에 대한 옳바른 인식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혼 54년차인 채인길(78세), 리숙자(76세) 부부의 장녀 채은화는 자녀 대표 축사에서합동잔치에 참석한 모든 금혼 부부에게 진심어린 축복과 함께 주최측에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천진남개정음주말학교에 다니는 금혼 부부들의 손군, 증손군들이 축가를 부르자 모든 하객들이 따라 부르면서 금혼식장은 사랑과 감동의 도가니로 들끓었다.

금혼 부부들이 자녀들에 대한 격려의 문구와 로인들의 손도장이 찍힌 액자를 선물로 넘겨주자 자식들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민속촌의 우봉금 사장이 사전에 금혼 부부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면서 비록 투박하지만 자녀교육, 손군 뒤바라지까지 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금혼부부들의 손도장을 찍고 가족사진까지 넣고 액자를 맞추어 금혼 부부들 집안의 대물림 가보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어서 진행된 축하공연 또한 풍부하고 다채로워서 지켜보는 이들의 눈과 귀, 마음을 즐겁게 하고 존경과 감동,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축복의 장으로 되여 모든 이들의 일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한페지를 남겨놓았다.

부부로 인연을 맺어 반백년을 서로 받들고 지켜주며 살아온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함께 한 50년, 함께 할 50년’ 이번 금혼합동잔치는 모든 이들에게 인생을 뒤돌아보고 사랑의 참뜻을 몸소 터득하게 해주었다.

권옥남(75세) 로인은 “조선족친목회 심재관 회장과 조선족민속촌 리사장 김경세, 우봉금 부부가 물심량면으로 지원하고 정성들여 준비해준 덕분에 결혼 55년 만에 비로소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았고 게다가 자식, 손군들을 포함한 수백명 하객들로부터 축하까지 받았으니 이젠 죽어도 한이 없다.”면서 격동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춘시 쌍양구 출신인 김문호(75세), 윤순렬(70세) 부부는 “천진에 정착한 지 30년, 결혼식을 올린 지는 53년차”라면서 “중국 조선족사회에서 장수로인 축수연은 천진을 포함해 여러 도시에서 진행하는 것 같던데 금혼식을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42명의 금혼 부부 로인은 천진의 남개, 대항, 시구역, 당고, 하서, 쌍항, 예술단, 동려 등 여러 지역에서 왔으며 그중 최고령인 리호남(85세) 선생은 부인 리금숙(80세) 녀사와 결혼한 지 57년이 되였다.

  심재관 회장이 작년부터 이끌고 있는 천진시조선족친목회는 1988년 정부에 공식 등록된 단체로서 조선족사회에 대한 교류, 발전, 봉사를 친목회의 구호로 내세웠고 산하에 기업가협회, 과학기술자협회, 교육애심회, 녀성협회, 예술단, 체육협회, 로인협회, 민속촌, 무청분회 등 조직을 두고 있다. 이번 금혼식에도 여러 단체들은 아낌없이 성원했고 책임자들이 금혼식에 대거 참석하여 축복의 뜻을 전했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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